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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기차 업체간 리튬 확보 쟁탈전 치열해질 것”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전기차 배터리의 고용량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반면 리튬 설비 확대가 지연되고 있어 전기차 업체들 간 리튬 확보 쟁탈전이 치열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오영일 포스코경영연구원 수석연구원은 26일 “최근 전기차 업계에 고용량 배터리 탑재가 더욱 가속화됨에 따라 오는 2018~2020년간 판매될 순수 전기차 평균 배터리 용량도 기존 전망치 30Kwh에서 60Kwh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지난달 7일 광양제철소 내 리튬생산 공장 준공식에서 초도 생산된 탄산리튬 최종 제품을 손에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제공=포스코]

실제 테슬라가 모델3 차종을 발표한 이후 전기차 모델에는 70Kwh 이상의 고용량 배터리 탑재가 보편화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하더라도 2018~2020년 전기차 시장을 25~40Kwh 용량의 배터리가 탑재된 주행거리 200~250㎞의 전기차 주도할 것이라고 예상됐지만, 배터리 고용량화의 시계가 다소 빨라지고 있는 것이다.

배터리 용량 전망치가 2배 가량 증가함에 따라 배터리용 리튬(LCE) 수요도 6.5만 톤 가량 추가로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오 수석연구원은 “6.5만 톤의 리튬 수요 증가분을 3년간 분산 적용 시킨다면 2018년부터 리튬 공급 부족 상황이 나타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리튬 공급 부족을 야기하는 또 다른 이유는 리튬 설비 확대 지연에서도 찾을 수 있다. 지난해 상반기까지 각 리튬 생산업체가 발표한 증설 및 신규 설비 건설 계획 중 일정에 맞춰 제대로 진행되고 있는 프로젝트가 거의 없다는 것이 오 수석연구원의 설명.

그는 “기존 리튬 생산업체인 SQM, FMC의 증설 계획이 아직 실천으로 옮겨지지 않고 있다”며 “갤럭시, 네오메 등 신규 진입 추진 업체들도 구체적인 움직임이 미미하다”고 말했다.

오 수석연구원은 이어 “리튬 공급이 따라주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한다면 자동차 업계에서 전망하는 전기차 개화시기도 늦춰질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배터리 주요 소재인 니켈, 코발트, 망간의 경우 가격이 오를 수는 있어도 물량 확보에 어려움이 없는 반면, 리튬은 현재도 생산품 대부분이 소비되고 있어 재고 확보 자체가 어렵다는 것이다.

오 수석 연구원은 그러면서 “리튬이온 배터리(LiB)를 대체할 차세대 배터리 개발, 신소재 개발, 리튬 추출 관련 획기적인 기술 개발 가능성도 현재로서는 뚜렷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향후 리튬 확보를 둘러싼 전기차 및 배터리 업계의 경쟁이 가속화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r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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