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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 건축가, 명성황후 시해 현장 목도 “참된 조선 여인의 모습”

  • 기사입력 2017-03-24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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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인이 본 격변의 19세기말 조선,
공식 외교문서, 보고서, 편지 등
새로 발굴한 비사(秘史), 사료적 가치 커
루펜초프 여행기 “에너지 넘치는 나라“

[헤럴드경제=이윤미 기자] “왕비의 처소 내 궁녀들이 있던 방에서는 일본 기모노와 유럽 복장의 약 20~25명의 일본인들이 무섭게 고함을 질러 대며 행패를 부리고 있었다. 이 일본인들은 궁녀들의 머리채를 잡아 끌고 다녔다. 이 곳에서 나는 모두 10~12명의 조선 여인들을 볼 수 있었는데, 이 여인들 중 그 누구도 비명을 지르기는커녕 신음 소리조차 내지 않았다.”(20쪽)

1895년 10월8일, ‘여우사냥’이란 작전명으로 일본 군대와 낭인들이 명성황후를 시해한 현장을 목격한 유일한 유럽인이 있었다. 러시아 건축가 A. 세레딘 사바틴은 이날 궁궐에 있다가 침입자들에 의해 도망치는 무리에 휩쓸려 왕비와 궁녀들이 기거하던 곳으로 밀려나 상황을 목격하게 된다. 그 또한 난동을 부리는 일본인들로부터 신변의 위협을 당해 질린 채 상황을 지켜보다 궁을 떠난 시간은 6시 였다. 왕비의 궁에서 궁의 남문까지 가는데 걸린 시간은 10분으로, 왕비는 5시50분까지는 살아있었다. 그는 왕비를 찾아내려고 혈안이 된 일본인들이 무참하게 궁녀들을 짓밟았지만 한 치의 흔들림 없던 궁녀들에서 ”참된 조선 여인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편지에 썼다.


한국학중앙연구원이 번역총서 시리즈로 펴낸 ‘러시아 시선에 비친 근대 한국’(와닌 유리 바실리에비치 외 엮음)은 1895년부터 1945년까지 50년동안 한반도를 방문한 러시아 사람들의 수많은 기록을 담고 있다. 열강의 각축장이 된 19세기말 근대 조선의 정세와 경제, 서민의 삶이 그들의 시선으로 오롯이 담겨있다.

여기에는 조선에 파견된 러시아 관료들의 공식 외교문서는 물론, 각종 보고서, 기사, 편지, 기행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기록들이 포함됐다.

1896년 2월11일, 조선 정무를 담당하는 시페이에르가 외무장관 로바노프 로스토프스키에게 보낸 보고서에는 여인용 가마를 타고 여자옷을 입고 러시아 공사관으로 피신한 고종의 아관파천이 생생하게 그려져 있다.

고종은 1월28일 러시아공사로 피신할 계획이었으나 공사관을 지키는 수병이 충분치 않다는 이유를 대며 옮기지않았다. 완벽하게 안전이 보장되길 바랬던 고종의 요구에 따라 29일 저녁 100 여명의 부대원과 포대가 공사관에 도착하고 고종은 1월30일 최종 결심을 굳힌다. 공사관에 도착한 고종은 4시간 뒤, 백성들에게 보내는 격문을 작성했다. 궁에서 나올 수 밖에 없었던 이유와 나라의 정의가 훼손되지 않도록 처신을 잘하겠다고 고종은 약속했다.

러시아 공사관의 무관 스트렐비츠키 대령의 보고서에는 고종이 러시아 공사관 측에 작별 인사도 없이 떠나 환궁한 직접적 이유들이 러시아의 크고 작은 이권 요구와 관련이 있음을 밝히고 있다.

일본의 위협에서 벗어나고자 아관파천까지 감행한 고종의 번민을 전한 러시아 외교관들의 보고서들은 그간 알려지지 않은 것들로 실증적 사료로서 가치가 높다.

1898년 서울에 러시아정교회 사원이 처음 세워진 과정도 역사적 사료로 의미가 깊다.

이 가운데 눈길을 끄는 건 여행가들의 눈에 비친 조선의 모습. 루펜초프는 ‘조선의 함경, 평남 지방’이란 여행기에서, “우리 눈에는 날이 갈수록 더욱 교활해지는 섬사람(일본)의 탐욕스러운 입에 이 불행한 나라가 떨어지고 말 것이 분명히 보인다”고 예견하면서, 조선은 “잠재적인 에너지가 충만한 나라”이자 “머지않아 보잘것 없고 가난한 상태에서 벗어나 태평양 연안국 중에서 가장 부유하고 은혜를 베풀 줄 아는 지역이 될 것”이라고 적었다.

책은 풍전등화의 구한말에서 광복까지 러시아인의 시선을 통해 우리의 역사를 되돌아보는 기회를 제공한다.

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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