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투자수익률 연환산으로 통일…P2P 신뢰향상 ‘잰걸음’
산정방식 차이로 투자자 혼동 예방

대안금융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P2P(개인간)금융시장이 투자자들의 신뢰를 높이기 위해 잰걸음을 하고 있다.

23일 한국P2P금융협회에 따르면 회원사마다 달랐던 수익률 집계방식이 곧 통일된다. 현재 P2P업체들은 주력 투자상품 등에 따라 수익률을 연환산수익률(NARㆍnet annualized return), 내부수익률(IRRㆍInternal rate of return) 등으로 각기 달리 산정하고 있다. 그간 집계된 상품별 수익률을 단순 평균해 보여주는 업체도 있다.


그런데 수익률 산정 방식이 다르면 여러 P2P업체에 투자하는 투자자에게 혼동을 줄 수 있다. 단순히 산정 방식의 차이 때문에 발생하는기대수익률 차이가 마치 실제 수익률의 격차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현재 업계에서 뜻이 모이는 방식은 연환산수익률이다. 미국의 P2P업체인 랜딩 클럽이 사용하는 방식이다. 누적수익률을 1년 단위 기준으로 환산한 것으로, 수익률이 일정치 않은 투자상품의 수익률을 공시할 때 이용된다. 매년 다르게 산출되는 연간 수익률을 연평균수익률로 환산한 만큼 다른 금융기관, 다른 투자상품 수익률과 비교하기가 쉽다.

이승행 한국P2P금융협회장은 “투자상품에 표시되는 금리와 달리 수익률은 산정 방식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어 여러 곳에 투자하는 투자자에게 주는 혼란을 막기 위해 통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미 업체간 의견조율은 거의 끝난 상태로 이달 말 통일될 것이란 게 이 회장의 설명이다.

앞서 P2P업체들은 최근 연체율과 부실률도 정의와 산정방식을 통일했다. 상환일로부터 30일~90일 미만 동안 상환이 지연되면 연체로 보고, 90일 이상 장기 연체되면 부실로 분류하기로 했다.

P2P업체들이 이처럼 정보 공개의 질을 높이려는 이유는 사업 초기 단계부터 투자자의 신뢰를 확고히 다지기 위해서다. 연체율과 부실률은 위험 부담이 높은 P2P금융의 특성상 투자자에게 가장 중요한 지표다. 해당 지표 정의와 산정이 통일되면서 P2P업체의 안정성을 쉽게 비교할 수 있게 됐다. 수익률은 외부로 공시되는 금리와 달리 개별 투자자에게만 의미를 갖지만 이 역시 최대한 다양한 정보를 정확하게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같은 움직임을 한 P2P업체 관계자는 중국 이주바오(Ezubao) 사태가 한국에선 재현되지 않기 위한 노력으로 설명했다.

이주바오 사태는 P2P금융이 새로운 금융이 될 것인지, 아니면 또 하나의 금융사기에 불과한지 갈림길에 섰던 대표적인 예다. 중국 P2P업체인 이주바오는 고수익을 미끼로 투자자와 투자금을 모은뒤 신규 투자금을 기존 투자자에게 지급하는 다단계 금융사기로 약 90만명에게 9조원대의 피해를 입혔다.

이 관계자는 “중국에 비해 한국 P2P금융시장은 이제 막 걸음마 단계”라며 “조금이라도 신뢰가 깨지면 뛰지도 못하고 엎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우영 기자/kwy@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