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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간은 우주의 일부?’… 코스미즘을 만나다
네델란드 작가 멜빈모티 첫 한국전
아트선재센터, 5월 21일까지

[헤럴드경제=이한빛 기자] 네델란드 작가 멜빈모티의 첫 한국전이 열린다. 실험적인 동시대 미술을 전시하는 아트선재센터(관장 김선정)에서다. ‘코스미즘(Cosmism)’이라는 제목아래 기후변화와 국제적 갈등의 상호 관련성을 다루는 필름 ‘코스미즘’과 6점의 실크연작 ‘클러스터 일루전’, 작가가 출판한 아티스트 북을 선보인다.

Melvin Moti, Cosmism, 2015, 28min., 4k video, sound, color.[사진제공=아트선재센터]

‘코스미즘’은 20세기 초반 초자연적이고 불가해한 이론을 우주 과학과 결합시킨 러시아 사상가 그룹인 ‘코스미스트’의 사상적 개념에서 출발한다. 그들은 인간을 우주의 한 부분으로 여기고, 우주의 활동에 인간이 영향을 받는다는 세계관을 발전시켰다. 대표적 코스미스트인 알렉산더 치제프스키(1897~1964)는 태양 표면의 폭발이나 흑점 등 태양 활동이 활발한 시기엔 지구에서 전쟁, 혁명, 전염병, 자연재해가 증가하는 반면 태양 활동이 더뎌질 땐 군사적ㆍ정치적 사건이 줄어드는 상응관계가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치제프스키의 태양이론은 기후변화와 국제적 갈등문제를 하나의 틀에서 설명할 수 있다. 

4-5. Melvin Moti, Cluster Illusion, 2014, Silk dyed, 75x60cm. [사진제공=아트선재센터]

멜빈모티의 필름 ‘코스미즘’은 9.11사태와 이라크 전쟁이 태양의 자취와 연관돼 있다는 점을 활용한다. 이 필름 프로젝트는 작가가 직접 쓴 두 편의 에세이로 구성된 책 ‘코스미즘’과 함께 제작됐다. 또한 6점의 실크스크린 연작 ‘클러스터 일루전’은 구름 사이를 뚫고 비치는 태양빛을 묘사한 것처럼 보이나, 가까이서 보면 실크 위 작은 점을 찍은 것이다. 아트선재센터는 “점을 보지 못하고 구름으로 인지하는 인간 두뇌의 경향성을 탐구한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전시는 5월 21일까지.

《2017 아트선재 프로젝트 #1: 멜빈 모티 - 코스미즘》 전시 전경, 아트선재센터, 2017, 사진: 김태동 [사진제공=아트선재센터]

한편, 아트선재센터 2층에는 2016년 광주 비엔날레에 선보인 바 있는 이주요ㆍ정지현 협업 프로젝트 ‘도운 브레익스, 서울(Dawn Breaks, Seoul)’를 선보인다. 오브제와 설치가 주를 이루는 이번 전시는 ‘다른 작가의 작품을 보여주는 것’이 작품인 전시로, 5월 14일까지 이어진다. 

더불어 3층에서는 1967년 대우그룹 창업에서부터 1999년 해체에 이르기까지 주요 활동 사항에 대한 기록물을 연구자와 작가의 관점으로 재구성한 ‘기업보고서: 대우 1967-1999’가 열린다. 기획자로 나선 한금현 상지대학교 디자인학부 교수는 “대우를 신화화 하거나 비판하지 않으며 객관적 시선으로 그 위상을 점검해보고자 했다”고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대우를 산업기술사적 측면, 디자인연구적 차원, 기계비평의 측면에서 분석한 인포그래픽스와 작가의 시점에서 재구성된 사진과 영상자료, 월급명세서ㆍ사원증ㆍ안전모 등 기업에서 사용했던 자료들을 만날 수 있다. 4월 16일까지.

vi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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