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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의 반전株’ LG, 시총 80조 눈앞… 증시 ‘다크호스’ 될까
- 그룹 시총 80조원 돌파 임박…23일도 ‘강세’
- LG전자, '52주 신고가'
7조원 허들 넘어
- 올 들어 34.11%↑… 외국인+기관 순매수 1위
- 사상 최대 실적 ‘기대’… 약세장에도 나홀로 빛나

[헤럴드경제=이은지 기자] 코스피(KOSPI)가 연중 최고치를 내달리면서 훈풍 장세의 MVP가 삼성이라면, 숨은 ‘다크호스’로는 LG가 급부상하고 있다. 그룹을 떼고도 약진하고 있는 삼성 못지않게 LG그룹 계열사들이 나란히 강세 행진에 나섰다.

23일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올 초 70조원에 그쳤던 LG그룹 시가총액(보통주 기준)은 전날까지 약 9조원(12.31%)이 불어나 80조원(79조722억원)에 육박했다. 이는 시총 상위 10개 그룹 중 현대중공업(20.08%), 삼성(14.81%)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상승률이다.


다크호스답게 전날(22일) 고점 부담으로 조정을 거친 약세장에도 LG는 건재했다. 이날 시총 상위 10개 그룹주가 SK그룹(0.84%)을 제외하고 삼성그룹(-0.39%), 현대자동차그룹(-0.77%), GS그룹(-1.18%), 현대중공업그룹(-0.93%) 등이 모두 내린 가운데, LG그룹은 시총이 3000억원(0.47%) 가까이 증가했다.

이 같은 LG그룹의 강세 행보에는 단연 대장주 LG전자의 공이 컸다. 지난 5년간 부진한 주가를 좀처럼 벗어나지 못했지만, 올 들어 가파른 주가 상승으로 최대 ‘반전주’로 꼽히기도 했다.

올해 시총 상위 30개 종목 중 주가가 가장 많이 오른 종목은 LG전자로, 올들어 전날까지 34.11%가 올랐다. 같은 기간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가 가장 많이 사들이 종목 1위도 LG전자였다. 이들 증시 ‘큰 손’은 각각 5728억원, 467억원을 사들여 총 6196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 단독 기준으로는 현대차 다음으로 많은 ‘바이 코리아’의 타깃이 됐다.

이 같은 약진에 연 초까지만 해도 LG전자 시총은 지주사 LG(주)보다 2조원이 못 미쳤지만, 22일까지 3000억원 수준으로 격차를 좁혔다. LG전자는 23일 오전 전날보다 3.18% 오른 7만1400원에 거래되면서 마의 7만원을 깨고 52주 신고가를 또 한번 경신했다. 

그 외 계열사 LG이노텍(5.11%), LG(2.96%), LG화학(1.38%), LG디스플레이(1.53%) 등 다른 LG계열사도 강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어 시총 80조원 돌파가 눈앞이다.


대장주를 따라, 계열사들도 힘을 보탰다. 올들어 유가증권시장서 주가상승률 상위 10개 종목 중 3개가 LG계열사로 LG이노텍(54.98%), LG전자(34.11%), LG유플러스(31.00%)가 나란히 올랐다. 이 기간 외국인 순매수 상위 10종목 중 3개도 LG계열사였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LG전자와 함께 LG화학(2831억원), LG이노텍(2488억원)을 사들였다. 기관도 LG화학(2831억원)에 힘을 보탰다. LG화학은 올 초 LG생명과학과 합병 이후 주가 고공행진이 이어지고 있고, LG유플러스는 ‘내수 우량주’로서 뒤늦게 빛을 보면서 22일에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LG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은 1분기 실적 기대감이 주효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LG이노텍이 듀얼 카메라 추가 투자로 올해 사상 최고 실적이 기대된다며, 목표주가를 16만원으로 23.1% 대폭 상향 조정했다.

그룹 지주사인 LG(주) 시총도 전날까지 12.50% 오르며 화답했다.

외국인과 기관의 투자심리를 자극한 주 촉매제은 1분기 호실적 예상과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있는 가격 매력이었다.


와이즈에프엔 가이드가 분석한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추정기관 3곳 이상)에 따르면, LG전자의 컨센서스는 한달전에 비해서는 38.06%, 3개월 전과 비교해서는 무려 59.77%가 상향조정됐다. 그 외 LG디스플레이(52.57%), LG이노텍(43.34%), LG화학(15.95%) 등이 3개월 전과 비교해 큰 폭으로 컨센서스가 상향조정되면서 실적 기대감이 그 어느때보다 커지고 있다.

김동영 KB증권 연구원은 “LG전자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 7811억원으로, 8년만의 최대 실적 및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9만5000원으로 상향조정했다. 이어 “LG디스플레이도 역사적 저평가 상태로, 분기 평균 1조원 이상 영업이익이 증가하는 등 1분기 어닝서프라이즈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leun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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