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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실적 ‘여전사’ 올핸 충당금 폭탄 ‘울상’
대출·할부 급증 순익 16.5% 급증
자산규모도 2009년 이후 최대치
건전성 규제 강화 타격 불가피


저금리를 기반으로 가계대출을 적극 공략한 여신전문금융회사(여전사)의 지난해 순이익이 16.5%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산 규모 또한 118조원으로 증가해 2009년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금융당국이 올해 여전사들의 충당금 적립 기준을 대폭 강화함에 따라 여전사들의 호실적 기조가 올해에도 이어지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금융감독원이 22일 공개한 여전사(카드사 제외) 영업실적 자료에 따르면, 78개 여전사의 당기순이익은 총 1조 5400억원으로 전년(1조 3217억원) 대비 16.5%(2183억원) 증가했다. 


금감원은 기업ㆍ가계 대출로 인한 이자수익과 할부ㆍ리스 등 여전사 고유 업무의 순이익이 증가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2016년 여전사의 이자수익은 4조 3094억원으로 전년 대비 1477억원 증가했다. 이자수익은 늘어난 데 반해 저금리 기조가 유지되면서 조달비용과 대손비용은 각각 615억원, 435억원 감소하며 여전사의 수익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할부금융ㆍ시설 대여ㆍ신기술산업금융 등 고유 업무도 탄력을 받고 있다.

특히 2016년 할부금융 취급액은 14조 5000억원에 달하며 전년 대비 8.9% 성장했다. 자동차 할부 규모가 1조원 증가한 데 따른 결과다.

이에 따라 할부와 같은 여전사의 고유업무로 인한 순이익은 전년 대비 562억원 증가한 2조 8134억원을 기록했다.

자산 규모도 증가했다. 2016년 여전사의 총자산은 118조원으로 전년 말(106조 3000억원) 대비 11.0% 증가했다. 구체적으로 가계ㆍ기업 대출 부문에서 8조 1000억원, 할부금융 등 고유업무 부문에서 3조 6000억원 상승했다.

연체율은 2.07%로 전년 대비 0.24% 포인트 하락했고 고정이하채권비율도 2.16%로 전년말(2.37%) 대비 0.21% 포인트 하락해 건정성도 개선됐다. 자본적정성 지표인 조정자기자본비율과 레버리지배수는 각각 16.1%, 6.6배로 전년말과 같았다.

하지만 여전사의 이같은 호실적은 올해 충당금 적립 기준이 강화됨에 따라 적잖은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금감원은 캐피탈사 등 여신금융전문회사의 건전성 규제를 은행과 동일한 수준으로 강화키로 했다. 그동안 은행여신과 카드론 카드자산은 연체 1개월을 넘어서면 정상여신에서 요주의 여신으로 분류했지만 캐피털 등 여전사는 연체 3개월 미만 여신까지 정상 여신으로 분류해왔다.

캐피탈사의 할부금융 자산건전성분류 기준이 은행 수준으로 강화하게 되면 여전사도 은행권과 똑같이 연체 1개월 이상 3개월 미만 여신을 요주의로 분류해야 한다. 또 연체 6개월 이상일 때만 고정이하 여신으로 분류했지만 앞으로는 3개월만 연체해도 고정이하 여신으로 잡아야 한다. 이처럼 자산건전성분류 기준이 은행수준으로 강화됨에 따라 여전사들이 쌓아야할 충당금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여전사들의 손익 악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 관계자는 “은행 여신 및 카드자산과 달리 캐피탈사의 자동차할부금융이나 리스 등은 다소 느슨한 건전성 규제를 적용받아 왔다”라며 “이를 은행 및 카드자산과 동일한 수준으로 정상화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금융당국의 이런 행보는 최근 시장 금리가 오르기 시작하는 등 금리 인상에 따른 여신의 부실화가 2금융권에서 시작될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장필수 기자/essentia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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