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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홀로 호황 ‘분양권시장’마저…
3월 분양권거래 전년比 41% 불과

정부의 지난해 ‘11ㆍ3 부동산 대책’ 이후 청약ㆍ전매 규제가 강화되면서 상대적으로 거래가 늘었던 기존 아파트 분양권 거래가 정작 봄이사철이 되자 잦아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분양권은 지난 1월 420건으로 1년 전보다 51% 급증했다. 설 연휴가 끼어 있었단 점을 감안하면 증가폭은 사실상 더 크다. 2월도 433건으로 1년 전 주택시장 호황기와 같은 수준을 보였다.

하지만 3월에 들어서자 분양권 거래는 감소세로 접어들었다. 20일 현재 거래건수는 286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41%에 불과하다. 전달에 비해서도 60%대에 머물고 있다.

이처럼 분양권 거래가 감소한 것은 신규 분양에서 기존 아파트 분양으로 넘어간 새집 수요가 1~2월 동안 어느 정도 해소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더 결정적인 이유는 분양권 시장 자체의 변수가 아닌 주택시장 전반을 억누르는 불확실성 때문이란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미국발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대출금리 상승, 방향을 가늠하기 힘든 새 정부의 부동산 정책 등이 시장 전반을 위축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분양권 뿐 아니라 3월 아파트 매매건수 역시 전년 동기 대비 14%가량 감소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수석전문위원은 “금리인상, 조기 대선 등 주택시장 전반의 위축이 분양권 시장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단기 전매 차익을 노리고 분양권 시장에 진입하는 투기 수요가 감소한 것도 분양권 거래 감소의 중요한 이유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분양권 거래는 실입주 수요도 있지만 대부분은 ‘달리는 말’에 올라 타 차익을 보겠다는 수요”라며 “지금 거래시장이 차익을 볼 만큼의 우호적인 요소가 없다보니 입주를 앞둔 단지 가운데 저렴한 매물을 제외하고는 공격적으로 매입을 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일부 입주가 다가온 단지를 중심으로 호가가 뛰는 현상이 나타나고는 있지만 섣불리 분양권 거래 활성화를 기대하고 접근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지적이다. 안민석 에프알인베스트먼트 연구원은 “분양권 거래는 주택거래량이나 시세에 선행하는 지수로 많이 인식되고 있다”면서 “현재 금리인상 문제 하나만 놓고 보더라도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어 어떤 기대심리를 갖고 분양권 시장에 뛰어들 시점은 아니라고 시장은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우영 기자/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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