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오피스텔 선택지로 떠오른 ‘자족기능’
저금리 기조 임대수익률 최저
소득·소비 결정짓는 입지 주목
교통·편의시설등 정주여건 핵심


“실업과 소득감소가 민심에 영향을 미치고 그 분노가 나라의 정치지형과 경제정책의 방향성을 뒤흔들 만큼 고용과 일자리 문제는 삶의 중요한 요소가 됐다. 의식주 중 가장 많은 자본을 지불하는 부동산 투자도 마찬가지다. 이제 자족기능 유무가 오피스텔을 선택하는 중요한 선택지로 떠올랐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

저금리 기조에 안정적인 투자처로 대중화를 이룬 오피스텔의 임대수익률이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가운데 소득과 소비를 결정짓는 ‘자족기능’ 입지가 주목을 받고 있다. 수익형 부동산 투자와 현명한 주거지 매입의 핵심이 수요 창출이기 때문이다.


오피스텔의 임대수익률은 역대 최저 수준이다. 반면 매매ㆍ전세가격은 꾸준히 상승세다. 수익률이 오피스텔 가격의 오름세를 따라가지 못하는 모양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전국의 오피스텔 임대수익률은 지난 2007년 4분기 6.76%에서 올해 2월 기준 5.34%로 10년째 내리막이다. 지난해 4분기 기준 서울시는 5.01%로 1.4%포인트, 경기도는 5.35%로 1.67%포인트 각각 하락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서울 오피스텔의 전세 평(3.3㎡)당가는 지난해 4분기 기준 787만원이었다. 부동산114가 집계를 시작한 2007년(442만원)보다 178.05% 상승한 값이다. 같은 기간 평균 매매가격은 3.3㎡당 1028만원으로 420만원 차이가 났다.

공급과잉 논란은 수익률 하락을 부추긴다. 부동산114가 집계한 전국의 오피스텔 입주물량은 올해 4만8544실에 이어 내년 6만3540실에 달한다. 이남수 신한금융투자 부동산팀장은 “오피스텔은 입주물량이 크게 늘어나면서 수익률이 떨어지는 상황으로 원룸 과잉 공급지역을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오피스텔의 긍정적 전망 뒤엔 입지가 있다. 수익률이 낮더라도 시중은행의 정기예금보다 2배가량 높고, 돈이 될만한 입지를 고르면 저금리 속에서 여전히 가능성이 있어서다. 안민석 에프알인베스트먼트 연구원은 “오피스텔이나 상가는 금리가 떨어질수록 자연스럽게 몸값이 올라가는 구조”라며 “한국은행의 기준금리가 0.5%포인트 정도 인상되더라도 갈 곳이 없는 시중 자금은 입지가 좋은 인기 지역의 수익형 부동산에 쏠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자족기능이 풍부한 지역의 오피스텔에 관심을 두라고 조언한다. 임대수익으로 제2의 인생을 설계하는 은퇴세대나 직주근접을 원하는 젊은 임대인에게 자족ㆍ교통ㆍ편의시설 등 정주여건은 선택의 핵심이다. 박상언 대표는 “양호한 정주환경 외에도 소형ㆍ신축ㆍ중저가 키워드를 만족할 수 있는 상품을 선택하면 금상첨화”라며 “월세를 내는 세입자 입장에서 가격부담이 큰 중대형의 노후한 오피스텔보다 실속형 상품에 눈길이 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공급과잉과 가계부채, 금리 인상 등 부동산 시장을 관통하는 악재 속에서 자금여력에 따라 지갑을 열게 하는 지역을 택하라는 의미다.

자족과 배후수요를 갖춘 산업단지 인근 오피스텔도 여전히 유망하다. 김태섭 주택산업연구원 정책연구실장은 “주택시장의 오름세 둔화 이후 안정화가 되면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형 부동산 투자에 수요가 몰리게 된다”며 “단기투자보다 오피스텔이나 원룸 등 임대사업은 앞으로도 관심이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찬수 기자/andy@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