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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봄 올때 질환도 온다 ②] 시도때도 없이 ‘꾸벅꾸벅’...‘춘곤증’ 어떻게 떼지?
-춘곤증, ‘몸이 아직 준비중’이라는 우리 몸의 신호
-스트레스, 과로시 피로 누적으로 춘곤증 찾아와
-신체리듬이 적응하도록 생활습관과 영양섭취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 직장인 박모씨는 요즘 하루에 열번도 넘게 하품이 나온다. 분명 평소와 다름없이 자는 시간이 부족한 것이 아닌데도 자꾸만 하품이 나와 직장 상사가 좋지 않게 볼까봐 신경이 쓰인다. 특히 점심을 먹고 난 뒤에 몰려오는 잠은 버티기가 힘들 정도다. 때문에 박 씨는 요즘 점심을 빨리 먹고 사무실로 들어와 20분 정도 의자에 기대 눈을 붙이곤한다.

봄 기운이 완연해지면서 직장인들에게 ‘춘곤증’도 함께 찾아온다. 충분히 잠을 자도 졸음이 쏟아져 눈이 저절로 감기는가 하면 식욕까지 떨어지게 만드는 불청객은 봄철피로증후군이라고도 불리는 춘곤증이다.


춘곤증의 원인으로 여러 가지를 들 수 있지만 무엇보다 계절적 변화로 인한 생체리듬의 변화가 가장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봄이 오면 밤은 짧아지고 낮은 길어져 기온이 올라간다. 기온이 올라가면서 나른해 지고 기존의 겨울 동안 적응했던 피부나 근육이 따뜻한 기온에 맞춰가게 된다. 이와 동시에 수면과 일생생활의 패턴이 달라지면서 우리 몸 안의 생체 시계에도 영향을 미치게 되는데 이런 과도기에 춘곤증이 나타나게 된다.

춘곤증의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피로, 졸음, 식욕부진, 소화불량, 현기증 등을 들 수 있다. 특히 겨우내 운동부족이었거나 새로운 과업으로 인한 스트레스, 과로로 피로가 누적될수록 춘곤증이 심하게 나타난다. 김도훈 고려대 안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이는 신체 리듬이 회복되는 데에 필요한 여력이 충분치 않아 신체의 적응능력이 떨어져 악화되기 때문”이라며 “특히 코골이가 심할 경우 낮에 주간 졸림이 발생할 수 있어 춘곤증에 더 취약해 지기 쉽다”고 말했다.

이처럼 춘곤증을 최소화하고 잘 이겨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평소에 규칙적인 생활습관이 중요하다. 규칙적인 식사를 비롯해 음주, 과다 흡연, 카페인 음료의 섭취 등을 자제하고 특히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스트레스가 많은 상황에서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만약 밤잠을 설쳤거나 과로를 했다면 박씨처럼 낮에 잠깐 토막잠을 자는 것도 도움이 된다. 춘곤증을 이기는 운동으로는 전체적으로 몸을 펴주고 늘여주는 스트레칭이나 체조가 좋고 사무실이나 좁은 공간에서 벗어나 가벼운 산책을 하는 것이 좋다.

김 교수는 “간혹 다른 질환의 초기증상도 춘곤증과 비슷하게 피로감으로 나타날 수 있다”며 “봄철 피로의 주요인이 춘곤증일 경우에는 일시적으로 나타났다가 사라지지만 장기간의 피로가 있을 때에는 병원에 찾아 정밀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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