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대 시장 중국 시장 점유율 회복겨냥해 레드 마케팅
- 갤S8 레드 출시 유력해 삼성과 애플간 레드전쟁 가능성
[헤럴드경제=권도경ㆍ 박세정 기자] 애플이 삼성전자의 갤럭시S8을 견제하기 위해 빨간색 아이폰을 꺼내들었다.
레드는 그동안 스마트폰에 거의 적용되지 않았던 파격적인 색상이다.
이는 갤럭시S8 쏠림현상을 최대한 차단해 시장을 방어하기 위한 노림수로 풀이된다.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을 골드에 이어 레드로 공략하기 위한 전략적인 선택으로도 해석된다.
애플은 21일(현지시간) 빨간색 아이폰7 한정판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이번 한정판은 24일 미국을 시작으로 중국, 호주, 프랑스, 독일, 한국 등 40개국에서 판매된다. 용량은 128GB과 256GB 두 가지다. 사양은 지난해 9월 공개된 아이폰 7시리즈와 동일하다.
‘아이폰7 레드’는 지난해 연말부터 출시설이 돌았던 제품이다. 애플이 갤럭시S8이 공개되기 닷새 전에 ‘아이폰7레드’를 출시하는 배경에는 여러가지 포석이 깔려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는 ‘아이폰 7레드’를 갤럭시S8을 겨냥한 애플의 견제구로 보고 있다. 레드란 희소성 강한 색상을 한정판으로 내놓아 갤럭시S8에 대한 시장 기대감에 브레이크를 걸겠다는 전략이라는 얘기다.
이통업계 관계자는 “애플은 올 9월 신제품 출시되기전 6개월동안 시장을 방어할 폰이 필요하다”면서 “갤럭시S8이 출시되면 아이폰7 판매량이 직격탄을 맞는 만큼 레드 한정판을 앞세워 충격파를 미리 차단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말했다.
이번 레드 한정판은 색상 마케팅을 통한 아이폰7 판매 동력을 회복하기 위한 전략으로도 해석된다. 그동안 아이폰7은 제트 블랙, 실버, 골드, 블랙, 로즈 골드 등 5가지 색상만 출시됐다. 스마트폰에서 새로운 색상을 출시하는 것은 신제품을 내놓는 효과와 맞먹는다. 9월 새로운 아이폰이 나오기까지 애플이 큰 품을 들이지 않고도 아이폰7의 판매량을 극대화하기 위해 색상마케팅을 택했다는 설명이다.
애플이 레드 색상을 선보인 것은 세계 최대 스마트폰시장인 중국을 겨냥한 행보라는 분석도 나온다. 애플은 지난 2013년 9월 아이폰5S에 처음으로 골드색상을 선보이면서 중국 시장에서 1위로 올라선 바 있다. 애플은 지난해 중국시장 점유율이 5위에 그치는 등 갈수록 중국내 입지가 위축되고 있다.
애플로서는 주요 매출처인 중국을 놓친다면 향후 실적이 큰폭으로 개선되기는 힘든 실정이다. 이에 애플이 올해 상반기 중국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골드에 이어 레드 색상 아이폰을 내세웠다는 분석이다. 골드와 레드는 모두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색상이다. 또 중국에서 권토중래를 원하는 삼성전자가 갤럭시 S8을 중국에 출시하기 앞서 시장을 선점하는 효과도 누릴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전자도 지난해 중국시장 점유율 5%를 기록해 체면을 구긴 상황이다.
한편 삼성전자도 갤럭시 S8 시리즈에 빨간색을 선보인다는 설도 흘러나오고 있다. 지난 1월 삼모바일은 “삼성전자가 갤럭시S8에 크림슨레드 색상을 도입한다”고 밝혔다. 이같은 시나리오가 현실화된다면 삼성전자와 애플간 레드 전쟁이 펼쳐지게 된다. 이 경우 레드는 올해 스마트폰 시장을 선도하는 색상으로 떠오르게 된다.
권도경ㆍ박세정 기자/kong@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