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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약재, 알고 먹자! ②] ‘토종 엉겅퀴가 간(肝)에 좋다고?’
-알코올성 간질환ㆍ위염 등에 효과
-엉겅퀴ㆍ흰민들레, 남용시 부작용
-건강상태 따라 구토ㆍ설사 등 야기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 알코올성 간 질환과 위염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엉겅퀴와 흰민들레를 오용 또는 남용하면 부작용이 초래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는 권고가 제기됐다. 엉겅퀴나 흰민들레의 경우 다량으로 복용하면 구토나 설사 등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대한한의사협회에 따르면 한약명 ‘대계’인 엉겅퀴는 본초학, 한약 약리학 교과서 등에 급ㆍ만성 간염이나 신장염 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소개돼 있다. 하지만 엉겅퀴가 사람의 건강 상태나 체질에 따라 구토, 설사 등 소화기계 장애를 일으킬 수 있어 비위가 약한 사람은 피해야 한다는 부작용이 명시돼 있다. 또 항혈소판 작용을 일으켜 출혈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혈관성 질환자들에게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알코올성 간 질환과 위염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엉겅퀴와 흰민들레를 오용 또는 남용하면 부작용이 초래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사진은 관련 이미지. [사진=헤럴드경제DB]

한약명 ‘포공영(蒲公英)’인 흰민들레 역시 본초학 교과서와 중약대사전 등에 열을 내리고 해독하며 급성 유선염, 편도선염, 위염, 간염, 담낭염 등을 치료한다고 돼 있다. 그러나 장기간 또는 과량을 사용해서는 안되며, 체내에 열이 쌓여서 발생하는 종기 등의 피부 질환에만 사용해야 한다는 금기증도 기술돼 있다. 2011년 발표된 한 학술 논문에서도 ‘포공영은 피부에 민감 반응을 일으키거나 구토, 울렁거림, 설사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 같은 부작용을 근거로 현재 미국 FDA(식품의약국)에서는 엉겅퀴와 민들레를 전문가의 진단이나 조언 없이 함부로 먹어서는 안되는 식물로 분류해 관리하고 있다고 한의협은 설명했다. 

알코올성 간 질환과 위염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엉겅퀴와 흰민들레를 오용 또는 남용하면 부작용이 초래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사진은 관련 이미지. [사진=헤럴드경제DB]

이에 대해 한의협 관계자는 “식약공용품목이 함유된 건강식품은 말 그대로 ‘건강을 위한 보조적인 역할을 하는 식품’을 의미하는 것이지만, 몸에 좋다는 말만 믿고 무분별하게 섭취해 오히려 건강을 해치는 경우가 아직도 발생하고 있다”며 “질병 치료와 건강 증진을 위해서는 한의사의 진단을 통해 자신의 건강 상태나 체질 등을 정확히 확인 한 뒤 섭취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엉겅퀴나 흰민들레처럼 약리 효과가 있어 오ㆍ남용 또는 과다 섭취 시 부작용의 우려가 있는 식약공용품목에 대한 전면 재평가를 실시, 현재 189종인 식약공용품목을 축소ㆍ재분류할 것을 정부에 촉구했다.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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