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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양도성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신청 철회
국제기념물유적協 불가 통보
완전성 있으나, 탁월한 부족
문화재청, 2020년 등재 재추진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문화재청(청장 나선화)은 오는 7월 폴란드에서 열릴 제41차 세계유산위원회 때 등재되는 것을 목표로 추진해오던 ‘한양도성’이 유네스코 자문 심사기구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로부터 ‘등재불가(Not to inscribe)’ 심사 결과를 받음에 따라, 신청을 철회하기로 했다고 21일 밝혔다.

한양도성에 대한 세계유산 등재신청서는 지난해 1월 제출했으며, 그동안 이코모스의 심사를 받아왔다.


심사 최종단계인 전문가 패널 심사에서 진정성과 완전성, 보존관리계획 등은 충분한 요건을 갖췄으나, 세계유산인 타 도시성벽과의 비교연구에서 한양도성이 갖는 탁월성을 충분히 드러내지 못하는 등 세계유산 등재 기준에 따른 ‘탁월한 보편적 가치(OUV, Outstanding Universal Value)’를 전체적으로 충족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양도성은 조선 시대부터 600여 년간 서울을 감싸고 있는 성곽이다.

ICOMOS는 각국이 등재하려는 유산을 심사해 ‘등재 권고’(Inscribe), ‘보류’(Refer), ‘반려’(Defer), ‘등재 불가’(Not to inscribe) 등 네 가지 권고안 중 하나를 선택해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와 당사국에 전달하며, ‘등재 불가’를 받으면 등재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지난해엔 ‘한국의 서원’이 ICOMOS로부터 ‘반려’ 조치를 받았다. 영주 소수서원, 경주 옥산서원, 정읍 무성서원 등 9개 서원을 묶은 ‘한국의 서원’은 서원들 사이의 공통점이 명확하지 않다는 지적이 있었다.

1995년 주민들이 등재를 반대했던 ‘설악산 자연보호구역’과 2009년 ‘등재 불가’ 판정을 받은 ‘한국의 백악기 공룡해안’을 포함하면 네 번째 자진 철회이다.

‘탁월한 보편적 가치’에 해당하는 기준이 모두 6가지인데, 한양도성은 3개를 신청해 하나도 인정받지 못했다.

한편 문화재청은 올 1월 ‘산사, 한국의 산지 승원’을 등재 신청했으며, 내년엔 ‘한국의 서원’ 등재에 재도전하고 ‘서남해안 갯벌’를 신규 등재신청할 예정이다.

문화재청은 한양도성에 대해 2020년으로 등재 목표시점을 재조정했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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