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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한령 삭풍 뚫고…77개 갤러리 홍콩 ‘출동’
 아트바젤홍콩ㆍ아트센트럴 등 ‘아트위크’ 참여
국내미술시장 활로모색…단색화등 한국미술 소개


[헤럴드경제=이한빛 기자] 사드(THAADㆍ고고도미사일 방어체계)발 한한령(限韓令)이 매서운 가운데, 70여개 한국 화랑이 중국시장으로 향한다. 21일 VIP프리뷰를 시작으로 개막하는 아트바젤 홍콩을 비롯, 아트센트럴 홍콩ㆍ하버아트페어 등 홍콩의 ‘아트위크(Art Week)’에 참여하기 위해서다. 전세계 미술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기간인 만큼, 침체된 국내 미술시장이 활로를 모색하는 한편 중국 콜렉터들에게 단색화를 넘어선 한국미술을 소개한다는 전략이다.

한국화랑협회에 따르면 이번 홍콩 아트위크에 참가하는 한국 갤러리는 총 77개에 달한다. 중심이 되는 행사인 아트바젤 홍콩에는 국제갤러리, 아라리오갤러리, 학고재갤러리, 갤러리엠(EM), 리안갤러리, 원앤제이갤러리, PKM갤러리, 313아트프로젝트 등 9개가 참여한다. 
윤석남, persimmon, 2003, acrylic on wood, 186×200×32cm. [사진제공=학고재갤러리]

아트바젤 홍콩과 같은기간(3월 21~25일)에 열리는 아트센트럴에는 이보다 많은 17개 갤러리가 이름을 올렸다. 현대갤러리, 아틀리에 아키, 갤러리 바톤 등이 참여한다. 주말인 24일부터는 하버아트페어가 열린다. 올해 처음 개최되는 하버아트페어엔 한국기획전이 열리며, 마르코폴로 호텔에서 열리는 호텔아트페어 외에도 하버시티에서 ‘일상 속의 예술’이라는 주제로 야외 전시도 예정됐다. 이화익갤러리, 동산방화랑, 금산 갤러리 등 51개 화랑이 참여한다. 
권영우, Untitled, 한지에 과슈, 먹, 224×170cm, 1986. ⓒ artist’s estate and Kukje Gallery [사진제공=국제갤러리]

참여 갤러리들이 선보일 작가도 단색화 일색에서 다양화를 추구하는 모양새다. 아트바젤 홍콩에 참여하는 학고재갤러리는 ‘민중미술의 복권’을 주제로 백남준, 팡리준, 윤석남, 신학철, 강요배, 마류밍, 오세열의 작품을 선보인다. 리안갤러리는 박종규의 개인전을 준비했다. 18개 CCTV모니터로 구성된 설치작업으로 한국 현대미술의 흐름을 보여준다는 복안이다. 
박종규, 2016 Maze, 14 TV monitors sound, Size variable, 2016. [사진제공=리안갤러리]

물론 단색화 열풍을 이어갈 작가들도 선보인다. 국제갤러리는 특정작가를 선정, 심도있는 작품세계를 선보이는 ‘캐비넷(Kabinett)’섹션에서 대표적 단색화 작가인 권영우(1926-2013)를 소개한다. 1978년부터 1989년까지 파리체류시절 시작한 채색 한지작업들과 함께 작가가 참여했던 전시도록, 리플렛, 스크랩기사, 미공개 사진등을 전시해 단색화 시기 발전 양상과 작가 작업에 대한 미술사적 이해를 도모한다. 
LEE Sara, Lucky bear, oil on mixed media, 30×30×32(h)cm, 2016. [사진제공=본 갤러리]

갤러리 뿐만 아니라 경매회사도 나섰다. 서울옥션은 24일 르네상승 홍콩하버뷰 호텔에서 제 21회 홍콩세일을 연다. 한국 미술품경매 최고가를 기록한 작가인 김환기의 푸른 전면점화가 출품된다. 1972년작 ‘18-Ⅱ-72 #221’은 낮은 추정가만 27억원이다. 이우환의 1990년작 ‘바람으로부터’도 낮은 추정가 9억원으로 시작한다. 케이옥션도 내달 22일 여는 메이저경매의 프리뷰를 이 기간 홍콩에서 진행한다.

이화익 한국화랑협회 회장은 “사드로 인한 우려가 컸지만 ‘홍콩은 중국이 아니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실제 준비단계에선 무리가 없었다”면서도 “중국 본토 콜렉터들의 관심이 지난해 보단 못할 것으로 예상되나, 전세계적 행사이니 만큼 한국미술을 잘 알리고 활로를 개척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vi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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