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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레일 vs SR…‘교통고수’들 현장경쟁
코레일 홍순만·SR 이승호 두 CEO
내년 선로배분입찰 두고 각축


수서발(發) 고속열차 SRT가 18일로 운행 100일을 맞는다. 코레일이 독점하던 철도시장에 경쟁 시대를 연 SRT 100일의 기록은 대중의 이목을 끄는 데 성공했단 평가가 나온다. KTX를 운영하는 코레일과 SRT 운영사 (주)SR의 각축구도는 자연스럽게 두 회사 사령탑간 경쟁에도 불을 붙이고 있다. 특히 홍순만 코레일 사장과 이승호 SR 대표는 국토교통부에서 한솥밥을 먹던 사이여서 관심이다. 


17일 SR에 따르면 SRT가 운행을 시작한 작년 12월 9일~올해 2월 14일까지 총 450만명이 탑승했다. 하루 평균 4만6863명 꼴이다. 누적 이용객은 경부선 348만명, 호남선 102만명이다. SRT가 뜨니 노선이 겹치는 KTX의 경부선ㆍ호남선 이용객은 일 평균 2만8000여명 감소했다는 조사(한국교통연구원)도 있다. 코레일이 SR의 최대주주(41%)이고 규모도 훨씬 크지만, 넋놓고 있을 순 없는 대목이다.

최고경영자(CEO)가 발벗고 나서는 건 수순이다.

홍순만 사장은 고객 한 명이라도 더 잡으려고 인프라 확충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전날 부천 송내역환승센터~KTX광명역간 직통셔틀버스 운행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인천ㆍ부천 지역에서 광명역까지 논스톱으로 30분만에 닿는 버스를 7월부터 운행해 KTX 이용객을 늘릴 길을 튼 것이다.

홍 사장은 앞서 지난 1월 서울 사당역~KTX광명역간 직통 셔틀버스 개통을 진두지휘했다. 다분히 SRT를 견제하려는 포석이다.

코레일 관계자는 “CEO가 현장에 자주 가고 아이디어도 많이 내는 등 역동적으로 움직인다”고 했다.

이승호 SR 대표도 ‘닥치고 현장’이다. 지난 14일 취임식을 가진 이튿날 곧바로 SRT를 타고 부산 승무센터를 찾아 직원을 격려하는 등 ‘현장경영’에 나서고 있다.

SR 관계자는 “신임 대표가 업무 파악을 위해 요구하는 서류가 산더미”라며 “철도산업을 꿰뚫고 있어 임직원이 긴장 중”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2009년 무렵 국토해양부(국토부의 전신) 철도정책관을 지냈다. 당시 이 대표의 직속상관이 교통정책실장을 역임한 홍순만 사장이다. 이 대표는 18일 SRT 개통 100일 기념행사가 열리는 수서역에서 고객과 만날 예정이다.

국토부는 내년부터 ‘선로배분입찰제’를 도입한다. 코레일과 SR별로 철도 안전ㆍ서비스 품질 평가 등을 통해 주요 시간대 열차 운영자를 결정하겠다는 것이다. 선후배 사이인 두 CEO간 경쟁은 피할 수 없게 됐다.

홍성원 기자/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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