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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인공지능에 증권투자 맡기는 시대
인공지능(AI)이 주식투자에서도 성공을 거두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수십년치 데이터를 학습시켜 모의투자를 시켰더니 매우 높은 수익률이 나왔다는 것이다. 독일 에를랑겐-뉘른베르크 프리드리히-알렉산더 대학(FAU)의 경영·경제학부에서 연구해 17일 온라인으로 공개한 내용이다. 그 결과는 놀랍다. 데이터를 학습한 인공지능에게 S&P 500 종목 중 10종씩을 사고팔도록 했더니 연간 수익률이 100%에 가까웠다. 잦은 거래비용을 감안하더라도 70%를 넘는 이익이 났다. 특히 버블닷컴 붕괴, 글로벌 금융위기 등 급격한 변환기에는 300%넘는 연평균 수익률을 기록했다. 인간들처럼 감정에 동요되지않는 장점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기계적 투자기법이 나온지 오래이고 보면 시스템에의한 매매보다 학습에 기초한 매매의 결과가 더 좋은 것은 오히려 당연한 일이다.

인공지능이 수많은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낸다는 점은 이미 주지의 사실이다. 의사 변호사 회계사를 대체할 시기가 곧 온다는 점은 이제 상식이다. 그만큼 인공지능은 4차 산업혁명의 가장 중요한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많은 나라가 국가적 투자를 마다하지 않는 이유다.

하지만 이처럼 중요한 시점임에도 우리나라의 인공지능 투자와 성과는 상대적으로 점점 뒤쳐지고 있다.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는 우리의 한국의 AI 및 인지컴퓨팅 기술력이 미국보다 2.4년 뒤떨어져 있으며 심지어 중국에도 1년 가까이 쳐진 상태라고 평가했다. 정보기술(IT) 강국이라는 한국의 명성이 무색하다.

지금 상황이 이러한데 앞으로의 전망은 더 어둡다. 미래창조과학부가 발표한 올해 인공지능(AI) 연구개발(R&D) 지원 규모는 모두 1630억원이다. AI 기초기술 연구를 위해 ‘뇌과학 연구’ 지원에 618억원, AI 소프트웨어 분야에 239억원이 투입된다. 또 가상 비서 플랫폼 원천 기술을 개발하는 ‘플래그십 프로젝트에 145억원’, 노인 돌보미·무인 경계로봇 등을 개발하는 ‘AI-로봇 융합 사업에 100억원, 고용량 AI 소프트웨어를 원활히 실행할 수 있는 수퍼컴퓨팅 기술 개발에도 62억원이 지원된다. 하지만 중국은 1,000억위안(약 18조원)을 쏟아붓는 ‘인터넷 플러스 인공지능 3년 계획’을 시작한게 작년이고 내년이면 완료된다.

규모로 안되면 전략으로라도 앞서가야 한다. 정부가 개발을 주도하기보다는 혁신이 활발히 일어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 결국은 인공지능에서도 규제개혁이 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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