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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숨쉬기 힘든’대한민국…호흡기 사망률도 껑충
미세먼지 농도 ‘나쁨’수준 잦아
호흡질환 사망률 10년새 2배로일을


# 어릴 때 천식을 앓았던 40대 주부 김 모씨는 선천적으로 호흡기가 약해 공기 질에 민감한 편이다. 때문에 매일 미세먼지 농도 수준을 체크하고 그 수준이 매우 나쁜 날이면 가급적 외출을 삼간다. 우리나라 대기의 ‘질(質)’이 최근 급격히 나빠지면서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을 가리키는 날도 잦아지고 있다. 국민들의 호흡기 건강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최근 환경부의 조사에 따르면 서울시 대기의 미세먼지 농도는 1995년 78㎍/㎥에서 지난해 45㎍/㎥까지 점진적으로 개선돼 왔으나 2013년부터 다시 악화되고 있다. 오존 농도 역시 1990년 서울시 기준 0.011ppm에서 지난해 0.022ppm으로 2배 이상 증가하며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



▶호흡 계통 질환 사망률 10년 새 2배 증가=악화되는 대기의 질은 우리 호흡기를 위협한다. 미세먼지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정한 1급 발암물질로 기관지 등에 쌓여 가래 및 기침 등을 발생시키고 기관지 점막을 건조시켜 세균 침투로 인한 질환을 야기한다. 특히 초미세먼지는 코털이나 기관지에서 걸러지지 않고 폐 세포까지 침투해 호흡기 건강에 더욱 치명적이다. 오존 역시 장기간 노출될 경우 심장, 호흡기질환 등을 유발할 수 있는 유해물질이다.

UC버클리의 연구에 따르면 오존 농도가 0.01ppm 증가할 때마다 호흡계통 질환의 사망 위험이 약 2.9% 증가했으며 오존 농도가 낮은 도시와 높은 도시간의 호흡기질환 사망 위험이 3배나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국내 호흡계통의 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은 2005년 29.2%에서 2015년 54.6%로 10년간 약 2배 가량 증가했다.

▶대표적인 호흡기질환 폐렴, 국내 사망원인 4위=이처럼 호흡기질환의 발생 위험이 높아지면서 대표적인 호흡기질환인 폐렴은 2015년 국내 사망원인 4위를 차지하는 불명예를 안았다. 폐렴과 같은 호흡기질환은 개개인의 면역력에 따라 질환이 오래 지속될 수 있기 때문에 평소 각별한 건강 관리가 필요하다. 평상시에 면역 기능이 저하되지 않도록 충분한 수면 및 규칙적인 운동, 균형 잡힌 식사 등 건강한 생활습관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38.3도 이상의 고열과 오한, 누런 가래, 호흡곤란 등 폐렴의 증상이 나타날 경우 병원 진료를 통해 빠른 치료를 받고 예방을 위해 정기적인 건강검진과 폐렴구균, 인플루엔자 등의 예방접종을 반드시 점검해야 한다. 이진국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부교수는 “대기 환경의 악화는 호흡기 건강해 유해요소로 작용하기 때문에 특히 감염질환에 취약한 고령층과 만성질환자에서 유의가 필요하다”며 “고령층의 경우 폐렴이 무증상으로 발병하는 경우도 있고 감기로 오인해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으니 고열, 무기력증 등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을 방문해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손인규 기자/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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