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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봄날 불청객, 구내염 ①] “아 싫다! 혓바늘”…환절기 면역력 저하가 주범
-혓바늘로 불려…발열ㆍ통증ㆍ구강 물집
-‘겨울→봄 환절기’에 면역력 저하 탓 발생
-비타민 부족ㆍ스트레스ㆍ충치 등도 원인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 #. 회사원 김모(41) 씨는 최근 일이 몰려 퇴근 후에도 집에서 업무를 처리해야 했다. 때문에 제대로 된 수면을 취하지 못했고, 과로까지 겹쳤다. 더욱이 다음달 하순 이사를 앞두고 이것저것 준비하다 보니 피로감은 극에 달했다. 며칠 전부터 입 안에서 통증을 느낀 김 씨는 식사를 제대로 하지 못하게 되자 결국 병원을 찾았고 구내염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꽃샘추위가 물러가면서 따뜻한 봄이 성큼 다가왔다. 이처럼 겨울에서 봄으로 접어드는 환절기에 우리 몸은 면역력 저하로 인해 곤욕을 치르게 된다. 감기가 환절기에 잘 걸리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특히 추위에 잔뜩 웅크렸던 몸이 풀리면서 피로감을 느끼게 되는데, 이때 발생하는 신체 신호 중 하나가 바로 구내염이라고 전문의들은 입을 모은다. 

흔히 혓바늘로 불리는 구내염은 요즘 같은 환절기 면역력이 저하되며 발병하는 경우가 많다. 사진은 관련 이미지. [사진제공=다인치과]

구내염은 구강에 발생하는 통증을 동반하는 염증성 질환으로 흔히 혓바늘이라고 불린다. 허영준 다인치과병원장은 “구내염에 걸리면 발열과 같은 동반 증상이 있으며 혀ㆍ잇몸ㆍ입술ㆍ볼 안쪽에 물집이 생기게 된다”며 “입 안이 따갑고 뜨거운 통증을 느끼게 되며, 심한 경우에는 음식물을 씹기 힘들어지고 빨간 반점과 깊은 궤양이 생겨 심한 통증, 연하장애(음식물을 삼키기 어려운 증상), 언어장애 등이 나타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의 구강은 외부 자극이나 세균의 침입을 막아주는 역할을 하는 점막 세포로 구성돼 있다”며 “이 같은 역할을 하는 구강 점막 세포가 손상되면 입 안의 상처를 통해 콕사키 바이러스 같은 바이러스, 세균, 곰팡이에 감염돼 구내염이 발생한다”고 덧붙였다.

비타민 B2ㆍC가 부족하거나 철분 결핍으로 인한 영양장애, 신체 피로, 스트레스, 전신질환, 면역장애, 위장장애, 구강 내 위생 불량, 충치, 외상 불량 등이 구내염의 발병 원인이 되기도 한다.

구내염은 증상에 따라 재발성 아프타 구내염, 헤르페스 구내염, 칸디다증 등으로 구분된다. 이 중 재발성 아프타 구내염이 가장 흔하다. 이애 대해 허 원장은 “1㎝ 미만의 하얗고 둥근 염증이 잇몸, 입술 안쪽, 혀 등에 발생하는 증상”이라며 “주로 청소년기에 시작돼 나이가 들수록 발생 빈도가 줄어든다.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했다.

헤르페스 구내염은 감기처럼 매우 흔한 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입술과 그 주위, 치아 주변 잇몸에 주로 발생한다. 2~3㎜ 크기의 수포가 여러 개 모여 있는 형태를 보이는 것이 특징이며, 이들 물집이 터져 궤양을 형성하고 입술 부위에 딱지가 생기기도 한다는 것이 대다수 전문의의 설명이다.

칸디다증은 곰팡이균 칸디다에 의해 발생되는 구내염이다. 허 원장은 “칸디다 균은 정상적으로 구강 내에 존재하다 감기 또는 급성 전염병 등 면역력이 약해졌을 경우 빠른 속도로 증식하게 된다”며 “입 안이 혹이 생긴 것처럼 융기되고 설태가 낀 것처럼 하얀 반점이 나타나는 증상을 보인다”고 말했다.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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