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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따뜻해지니 비브리오패혈증이?…어패류 익혀 드세요
-전남 영광 해수서 올해 처음 菌발견
-오한ㆍ설사ㆍ피부 부종ㆍ수포 발생
-만성질환자 등 고위험군 치사율 50%
-어패류 익혀먹고 조리시 장갑 착용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연일 낮 최고기온이 10도를 넘나드는 등 봄이 성큼 다가오고 있다. 하지만 불청객도 찾아왔다. 날씨가 따뜻해지면 발생하는 비브리오패혈증이다. 올해도 예년보다 빠른 3월에 비브리오패혈증균이 국내에서 확인됐다.

16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 7일 샘플로 채취된 전남 영광군 법성포구 바닷물에서 올해 처음으로 비브리오패혈증균이 확인됐다. 
지난 7일 전남 영광 바닷물에서 올해 처음으로 비브리오패혈증균이 확인됐다. 질병관리본부는 어패류 익혀 먹기 등 예방 수칙을 준수해 줄 것을 당부했다. 사진은 관련 이미지. [헤럴드경제DB]

비브리오패혈증은 어패류를 날로 먹거나 덜 익혀 먹었을 때, 상처 난 피부가 오염된 바닷물에 접촉했을때 감염될 수 있다. 다행히 사람을 통해 직접 전파되지는 않는다. 일반적으로 해수 온도가 18도 이상 상승하는 5∼6월에 첫 환자가 나오고 8∼9월에 집중적으로 환자가 발생한다.

하지만 최근에는 점차 시기가 빨라지고 있다. 최근 6년간 비브리오패혈증균의 첫 확인 시기를 보면 ▷2012년 4월16일 ▷2013년 4월1일 ▷2014년 3월18일로 점차 앞당겨지다 2015년 들어 4월7일로 늦춰졌다. 그러나 지난해(3월14일)와 올해에는 3월 중에 확인됐다.

비브리오패혈증은 대개 12~72시간의 잠복기를 거쳐 급성 발열, 오한, 복통, 구토, 설사 등의 증세가 나타난다. 이후 24시간 이내에 발진, 부종 등 피부 병변이 생기기 시작한다. 피부 병변은 주로 다리에서 시작하는데, 병변의 모양은 발진, 부종으로 시작해 수포, 또는 출혈성 수포를 형성한 후 점차 범위가 확대되면서 괴사성 병변으로 진행된다.

치사율도 높은 감염병이다. 지난해 발생한 42건 중 33.3%(14명)이 목숨을 잃는 등 최근 5년간 135명이 비브리오패혈증에 걸려 숨졌다. 특히 간 질환이나 당뇨병 등 만성질환자, 부신피질호르몬제ㆍ항암제 복용자, 알코올 중독자, 백혈병ㆍ재생불량성 빈혈 환자, 면역결핍 환자 등 고위험군은 치사율이 50% 내외로 높기 때문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 특히 균혈증 진행 시 치사율은 50% 내외, 저혈압 진행 시는 90% 내외로 회생이 불가능할 정도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어패류를 충분히 익혀 먹고 피부에 상처가 있는 사람은 바닷물에 접촉하지 말아야 한다. 만일 바닷물에 접촉 시 깨끗한 물과 비누로 노출 부위를 씻어야 한다”며 “고위험군 환자는 어패류 생식을 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어패류를 관리하거나 조리하는 사람은 ▷영하 5도 이하 저온 보관 ▷수돗물로 씻기 ▷85도 이상 가열 처리 ▷장갑 착용 ▷도마, 칼 등 사용한 조리 도구 소독 등을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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