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일 터지면‘아니다’부터…소속사의 미숙함
강동원 외증조부 논란 정면대응
되레 네티즌에 반감만 증폭시켜
한채아·차세찌 열애 보도 나오자
‘이랬다 저랬다’ 거치며 신뢰 상처


스타의 열애에 대해 소속사는 어떻게 대처하는 게 좋을까?

얼마전 한채아가 차세찌와 열애 사실을 인정한 것은 매니지먼트업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앞으로의 대처방식에서 하나의 생각거리를 제공해주었다.

최근 스타의 사적 영역에 관한 소속사의 해명에서 두 가지의 대표적인 미숙한 대처 사례가 존재한다.

하나는 배우 강동원이 친일인명사전에 등재된 외증조부와 관련한 내용 유포에 관한 소속사의 대처였고, 또 하나는 한채아의 열애 사실에 대한 소속사의 대응이었다. 전자는 게시물을 올린 해당 블로거에게 명예훼손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며 강동원을 마치 팬덤이 강한 아이돌 그룹과 비슷한 대응을 해 오히려 반감을 증폭시켰고, 후자는 스타의 사적 영역에 관해 90년대~2000년대식 거짓 대응을 해 신뢰성을 떨어뜨렸기 때문이다.


한채아 열애 보도와 관련, 소속사가 대응미숙을 드러냈다. 사진은 한채아가 주연으로 출연한 영화 ‘비정규직 특수요원’의 한 장면.

한채아의 열애는 지극히 단순하다. 보도가 나오면 인정하면 그뿐이다. 그런다고 크게 피해가 가지 않는다. 그런데 그 과정이 명쾌하지 않고 이랬다 저랬다 헷갈렸다. 애인이 있다고 했다가, 방송에서(‘아는 형님’) 재미를 주기 위해 한 것으로 애인은 없다고 했다. 그러다 차세찌와 친한 것은 맞고 애인은 아니라고 했다가 지난 8일 영화 ‘비정규직 특수요원’ 시사회에서야 연인 관계임을 인정했다.

물론 소속사에서 여자배우가 연애하고 있다는 사실을 외부에 알리기를 꺼리는 심정은 십분 이해한다. 해당스타의 인기하락 뿐만 아니라 자칫 영화에 피해가 갈까봐 그렇게 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던 때가 있었다. 특히 여배우, 여가수가 애인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은 이미지 소비에서 큰 차이가 있었다. 하지만 이제 걸그룹도 멤버들의 자연스러운 연애를 막지 않고, 열애 사실이 보도되면 솔직하게 인정해버리는 추세다.

소녀시대가 멤버들이 연애한다고 해서 음반판매가 저조하거나 음원성적이 떨어지는 건 아니다. 남자친구가 있는 미혼 배우들이 멜로 드라마와 멜로영화를 찍는다고 불리한 건 없다.

한채아 소속사의 입장을 이해할만한 또 다른 점 하나는 스타가 사생활 공개를 원치 않을 수도 있다는 점이다. 이 문제는 연예인마다 조금씩 다르게 나타난다. 그 해결책은 연예인에 관한 사적인 보도를 안하면 되는데, 그것도 쉬울 것 같지 않다. 따라서 연애가 알려지길 꺼리는 연예인은 007 연애를 하게 된다. 한채아는 쿨하게 받아들이는 쪽이었다.

한채아가 열애 사실을 인정할 때 기자는 현장에 있었다. 안쓰러웠다. “며칠간 너무 불편했다. 뭔가 숨기는 게 고통이었다. 회사와 저의 입장 차이가 있다.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하지 않았다. 회사는 영화에 피해를 주면 안된다는 입장이었다. 여배우로 열애설은 좋지 않다며 보호해주려고 했다.”

결과적으로 소속사는 영화에 피해를 준 셈이 됐다. 시사회가 끝나고 영화에 관한 이야기보다는 한채아의 열애 인정 기사로 도배됐기 때문이다. 더욱 안타까웠던 건 한채아가 열애 사실을 인정하는 자리에서도 “지금도 회사와 상의를 안하고 말한다”고 한 것이었다. 오는 16일 개봉하는 영화 ‘비정규직 특수요원’의 주인공은 강예원과 한채아다. 한채아가 애인이 있다는 것과 없다는 게 어느 정도의 관객수 차이를 만들어낼까? 게다가 이 영화는 멜로도 없는 첩보코미디물이다. 이젠 우리도 이런 걸로 거짓말을 하는 촌스러움을 벗어나야 할 때가 됐다.

서병기 선임기자/wp@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