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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억弗 흥행수입‘겟아웃’…할리우드 통념을 깨다

필레 감독 신선한 주제로 돌풍
“흑인주연은 흥행 못해”통념파괴
개봉 4주만에 제작비 25배 수입

인종차별을 소재로 한 공포영화 ‘겟아웃’(Get Out)이 북미지역에서 흥행수입 1억 달러를 돌파하면서 할리우드 영화계의케케묵은 통념을 허물어버렸다.

13일(현지시간)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북미지역 2천781개 상영관에서 개봉한 ‘겟아웃’은 4주 만에 흥행수입 1억1천100만 달러(약 1천274억 원)를 기록했다.

450만 달러(약 52억 원)의 저예산 영화가 제작비의 무려 25배에 달하는 수입을 올린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겟아웃’은 개봉 첫 주말 3천50만 달러(350억 원)를 벌어들이며 ‘레고 배트맨 무비’를 제치고 북미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특히 이 영화는 “흑인이 주인공을 맡으면 흥행에 성공할 수 없다”는 할리우드 영화계의 오랜 속설을 여지없이 파괴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실제로 ‘겟아웃’은 코미디언 조던 필레의 감독 데뷔작인 데다 남자 주인공을 맡은 대니얼 칼루야는 할리우드 영화계에서 잘 알려지지 않은 배우다.

‘겟아웃’이 흥행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인종 간 차별을 기본 바탕으로 코미디와 공포를 교직해 만든 새로운 형식의 호러영화라는 데 있다.

영화 내용은 흑인 남자 크리스(대니얼 칼루야)가 주말을 맞아 연인인 백인 여자친구 로즈(앨리슨 윌리엄스)의 부모 집을 방문하면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그렸다.

영화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인종적으로 양극화되고 있는 미국 사회를 반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트럼프 효과’도 반영됐다고 미국 언론들은 전했다.

게다가 이 영화는 종교적 복선과 고전적인 호러영화의 기법을 다양하게 활용해 관객들이 놓쳤던 부분을 확인하기 위해 극장을 다시 찾게 하는 힘을 갖고 있다. 지난해 신드롬을 낳았던 한국 영화 ‘곡성’과 비슷한 점이다.

필레 감독은 최근 인디와이어와의 회견에서 “‘겟아웃’과 비슷한 사회적 스릴러 영화 시나리오를 다수 집필했다”고 밝혔다. 공포영화의 ‘신성’(新星)으로 떠오른 필레 감독의 차기작이 주목되는 이유다.

신수정 기자/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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