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한국 당구, 팀 3쿠션 세계선수권 첫 제패
 최성원-김재근 조, 사상 첫 쾌거
쿠드롱의 벨기에, 40-34로 제압
韓, 최근 3년간 세계정상권 도약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한국이 3쿠션 세계팀선수권대회에서 사상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최성원(부산시체육회:국내랭킹1위, 세계랭킹 18위) 김재근(인천연맹:국내랭킹2위, 세계랭킹 39위) 조는 13일(한국시간) 새벽 독일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州) 피어젠시(市) 피어젠연회홀에서 폐막한 제31회 3쿠션 세계팀선수권대회 결승전에서 세계당구연맹(UMB) 국가랭킹 1위이자 개인 세계랭킹 2위인 벨기에의 프레드릭 쿠드롱-롤란도 포르톰 조를 40-34(24이닝)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최성원은 2011년 마스터스, 2012년 월드컵, 2014년 UMB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바 있어 한국선수로는 유일하게 ‘개인 세계 제패-팀 우승, 동시 보유’라는 진기록을 얻었다.
3쿠션 세계팀선수권대회에서 사상 첫 우승을 차지한 김재근(왼쪽)과 최성원이 태극기를 맞잡은 채 기쁨을 나누고 있다. [MBC 화면 촬영]

벨기에팀은 2012~2015년 4회 연속 세계선수권에서 우승한 최강자이다. 조재호-허정환 조가 2년전 벨기에팀에 져 아깝게 준우승한 것이 이 대회 한국의 최고성적이었다.

20점대 초반까지는 양팀이 엎치락 뒤치락 했다. 한국은 초반 3-5로 뒤지다 9이닝까지 20-18로 앞섰고, 11이닝에는 21-21 동점을 허용했다. 30점 ‘깔딱고개’을 앞두고는 공타를 연속으로 주고받았다.

한국이 32-31로 앞선 23이닝이 승부처였다. 김재근과 최성원은 연속 6점에 성공하며 승기를 잡았다. 쿠드롱은 긴장한 탓인지, 대가 답지 않게 실수를 범했고, 그 사이 한국은 40-32로, 먼저 40점고지에서 기다렸다. 벨기에는 마지막 공격에서 2점을 더 얻는데 그쳤다.
제31회 3쿠션 세계팀선수권대회 시상식 장면 [MBC 화면 촬영]

한국팀이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서 우승 트로피를 치켜들자 쿠드롱과 3위를 차지한 네덜란드의 딕 야스퍼스가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애국가가 울리자 두 선수를 감회에 젖은 듯 심호흡을 하기도 했다.

한국은 G조 예선 첫경기에서 헝가리를 완파했으나, 이집트와 무승부를 기록해 겨우 8강에 진출했다. 에버리지 등을 종합한 결과 8강 중 8위에 랭크돼 8강전 부터 강호를 만나야 했다. 한국은 8강전에서 터키, 4강전에서 프랑스를 누르고 천신만고 끝에 결승에 진출했다.

8강에는 한국, 벨기에, 터키, 프랑스 외에 스웨덴, 독일A, 네덜란드 A,B팀이 올랐고, 룩셈부르크, 체코, 스위스, 그리스, 포르투갈, 콜롬비아, 이탈리아, 페루, 아르헨티나, 스웨덴, 독일B, 이집트, 헝가리, 일본, 오스트리아, 스페인은 조별예선에서 탈락했다.

당구 선수 국내 랭킹과 세계랭킹은 조금 차이가 난다. 나라별 대회가 세계랭킹에 반영되지 않기 때문이다. 현재 한국은 세계랭킹 10위권 내에, 작년 세계선수권 준우승자 김행직(8위)과 허정환(10위)이 포진해 있고, 11~40위권에 조재호, 최성원, 강동궁, 이충복, 김형곤, 조치연, 조명우, 김재근이 올라있다.
세계 최강 벨기에를 제압하는 김재근의 위닝샷 [MBC 화면 촬영]

최성원 뿐 만 아니라, 김재근이 작년 하반기 재팬컵에서 조재호를 꺾고 우승했고, 강동궁은 당구월드컵에서 우승한 바 있다. 조재호가 2015년 당구월드컵서 공동3위를 기록하는 등, 한국팀은 최근 3년간 국제대회에서 선전하며 세계정상권을 노크할 정도로 도약하고 있다.

abc@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