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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서유기3’,나영석 예능의 또 한번의 승리..덕후예능 수용
[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기자]tvN ‘신서유기3’는 나영석 예능의 또 한번의 승리다. 나영석 예능의 확장판이 이 정도 성공했으면 충분히 의미가 있다.

우선 송민호가 이렇게 웃기길 줄 몰랐다. 송민호가 재밌는 것은 무엇을 가지고 웃길지 예측할 수 없기 때문이다. 사자성어 맞히기 같은 퀴즈에서는 의외로 ‘심한 구멍’이었지만, 또 다른 영역에서는 천재적 역량을 과시하며 쉽게 볼 수 없는 캐릭터임을 분명하게 했다.

송민호에 대해서는 나 PD도 “이렇게 웃기는 건 처음 봐”라고 말할 정도였다. 강호동도 송민호에게 “내가 김종민에게도 이런 소리는 하지 않았다”며 장난스런 호통을 치게 만들 정도로 큰 활약을 보여주었다.

‘신서유기3’는 또한 플랫폼 확장의 성공을 의미한다. 지상파 예능을 했던 나영석 PD가 케이블로 옮겨온 이후 케이블과 인터넷을 유기적으로 오가는 플랫폼 실험으로 미디어 확장성을 보여주고 있다.

시즌1은 온라인 콘텐츠로 시작했고, 시즌2는 온라인과 TV를 유기적으로 결합한 형태를 선보였다. 이 때는 덕후예능과 일반예능의 과도기적 플랫폼 활용이었다. 온라인을 통해 먼저 본 시청자들은 tvN으로 편집본을 보면 재미가 떨어질 수도 있었다. 이번 시즌에는 아예 TV를 주 플랫폼으로 해 일요일 밤 시간대 안방극장을 공략했다. 편성시간대는 아직 정착하지 못했지만, 다음 시즌에는 또 다른 플랫폼 활용과 편성전략이 기대된다.



방송 내용도 일반 시청자 못지 않게 덕후 시청자를 중시했다. 가령, 스타크래프트에 관한 질문에,안재현과 은지원과 규현 같은 ‘겜돌이’가 있는 반면 이에 관해 아무 것도 모르는 ‘게임무식자’ 강호동 같은 아날로그형도 함께 보여주었다.

‘신서유기3’는 강호동, 이수근, 은지원 등 기존 멤버들이 새로운 멤버들과 좋은 조화와 케미를 보여주고 있음을 입증했다. 이들은 틈만 나면 각종 게임을 통해 서로를 ‘물고 뜯는’ 모습으로 폭소를 선사했지만, 때로는 리얼 버라이어티에 익숙하지 않은 새 멤버들을 기존 멤버들이 배려해 주는 모습으로 훈훈함을 안기기도 했다. 매번 실패했던 네 글자 퀴즈를 성공하기 위해 멤버들끼리 스스로 퀴즈를 연습해 마침내 성공해 내는 모습으로 한층 성장한 퀴즈 실력과 남다른 단합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특히 강호동과 이수근은 ‘OB’다운 케미를 폭발시키며 세 번째 시즌까지 온 ‘신서유기’를 탄탄하게 이끌었다. 멤버 중 최연장자인 강호동과 최연소인 송민호는 23살의 나이 차에도 불구하고 ‘민호동’ 라인을 구축하는가 하면, 이수근은 매회 특유의 ‘밉상’ 표정을 비롯해 적재적소에서 ‘신서유기3’의 큰 웃음을 담당했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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