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무예의 쿠베르탱 꿈꾸는 이시종 충북지사] “충북을 무예의 아테네로”
작년 9월 무예마스터십 첫 개최
한국 주도 中·日 시샘할 정도


“90년대 말입니다. 충주시장을 하면서 무예에 대한 관심이 커졌죠. 그래서 무예를 주제로 한 세계 각 국의 축제를 조사하라고 했더니 당시 한 군데도 없었습니다. 그때 저는 ‘신이 이렇게 좋은 선물(무예)을 아직까지 안 쓰고 (나를 위해)남겨뒀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후 20년 가까이 한국은 물론, 세계 무예 발전을 위해, 충북을 기반으로 무척 노력해왔습니다.”

지금 같은 ‘정치의 시대’에 나이 70의 도지사는 “정치는 빼고 무예만 얘기하자”고 주문했다. 그리고 한 시간 가까이 자료도 없이 무예와 충북의 비전을 막힘없이 털어놨다. 충주시장 3번(관선을 포함하면 4번), 국회의원 2번에, 충북도지사를 연임하고 있는 이시종 충북지사(70)는 ‘무예 도지사’로 손색이 없다. 


‘정치는 NO, 무예는 YES.’ 이시종 충북지사는 무예 예찬론을 쉬지 않고 털어 놓았다.
[사진=채승훈 기자]

2000년 시작된 충주세계무술축제, 전통무예진흥법(2008년)과 전국무전, 유네스코 공인 NGO인 세계무술연맹, 유네스코 산하기관인 국제무예센터(ICM), 그리고 지난해 열린 2016 청주 세계무예마스터십과 WMC(세계무예마스터십위원회)는 모두 이시종 지사가 그 중심에 있다.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지난해 9월 전 세계 82개국에서 1940명이 참가해 치러진 제1회 세계무예마스터십은 외교통상부로부터 공공외교의 대표사례로 선정됐다. 공공외교는 정부외교와 민간외교의 중간형태로 한국이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지난해 8월 공공외교법이 발효됐다.

“무예마스터십은 지역언론과 세계무예계의 평가가 정반대였습니다. 후자가 극찬을 한 반면, 전자는 지역축제의 잣대로 혹평을 한 것이죠. 속이 좀 상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이 대회와 무예는 향후 대한민국과 충북이 중점적으로 발전시켜야 할 블루오션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됐습니다.”

실제로 이시종 지사가 초대 위원장을 맡은 WMC는 중앙정부로부터 5억 원의 운영비를 받게 됐고, 올해 열리는 청소년 무예마스터십(6개 종목, 30개국 예상)도 국가 공모사업에 선정됐다. 세계무예마스터십은 2019년 제2회 대회를 충북에서 개최하고, 3회 대회부터 다른 나라가 유치하도록 만들 계획이다.

“세계무예마스터십은 무예 올림픽이라 보면 됩니다. IOC 때문에 올림픽이라는 용어 쓰지 못하니 ‘마스터십’으로 바꿔부르는 것일 뿐입니다. 올림픽은 서양스포츠 위주죠. 각 나라의 수천 년에 걸친 역사와 문화가 담긴, 비서양권의 전통무예는 올림픽에 끼지 못합니다. 전 세계 전통무예가 한 자리에 모이자는 게 2000년부터 시작된 충주세계무술축제이고, 축제를 넘어 스포츠로 종합경기대회를 연 것이 세계무예마스터십입니다. 이렇게 한국이 세계 무예를 주도하는 것에 중국과 일본은 크게 시샘할 정도입니다.”

이시종 지사는 “그리스가 올림픽의 발원지이고, 스위스 로잔이 스포츠행정의 중심인 것처럼 향후 대한민국이, 그리고 충북이 세계 무예의 중심이 될 수 있습니다. 또 무예는 향후 무예도구 및 의류 제조업, 영화 드라마 애니메이션 등 콘텐츠, 그리고 컨벤션 산업까지 경제적 효과도 무궁무진합니다.

이미 충북이 많은 토대를 닦아놨으니 국민 여러분들의 많은 성원과 격려를 부탁드립니다”라고 말했다.공자는 나이 칠십이면 종심(從心)이라고 했다. 마음을 좆아 하고 싶은 대로 해도 탈이 되지 않는다는 의미다. 선거에서는 한 번도 떨어져본 적이 없고, 행정에서는 ‘달인’으로 통하는 종심의 도백은 차기정권의 국무총리 후보 등 정치는 뒤로 한 채 그 마음을 무예에 두고 있었다. 전생에 무예인이었을지도 모른다.

유병철기자/sports@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