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쉼표] ‘낭만닥터 김사부’와 덕후 과장
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의 강은경 작가를 만났다. 김사부는 병원 조직이나 부와 명예보다는 환자를 최우선시한 의사였다. 권력의 횡포에 휘둘리지 않고 환자를 진심으로 대하고 헌신하는 김사부는 많은 공감대를 형성한 바 있다. 강은경 작가에게 “우리 사회에 김사부는 한 명 정도밖에 없을까요?”라고 물어봤다.

“생각보다 많아요. 잘 드러나지 않아서 그렇죠” 의외의 대답이었지만 그 답변이 고마웠다.

강 작가는 “낭만덕터 김사부 이야기는 95%가 실화다. 160만원 때문에 수술 하지 못하는 환자 이야기도 취재를 통해 알게 됐다”고 밝혔다.


“김사부는 조용하게 일을 하기 때문에 주위에서 잘 모를 수도 있다. 김사부 같은 닥터가 곳곳에서 묵묵하게 일 하고 있는 것을 취재를 통해 알 수 있었다.”

그래도 김사부 같은 분들이 우리 사회 곳곳에 있어 우리나라가 이 만큼이라도 유지되고 있는 거라고 작가는 설명했다.

기자가 생각하기에는 김사부 처럼 실력과 인성이 동시에 완벽한 의사가 그리 많지는 않을 것 같다. 하지만 우리 사회는 그런 인재를 발굴하고 지원하는 일에는 소홀한 것 같다.

MBC ‘능력자들’에는 다양한 분야의 ‘덕후’들이 출연했지만,스튜디오에서 머리에 쓴 상자를 벗기까지 오래 걸린다고 한다. ‘능력자들’의 이지선 PD는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피해 숨어 덕질을 하던 지하 100층의 비밀 아지트에서 올라와 이른바 ‘덕밍아웃’을 하기까지는 제작진이 공을 들인다”고 전했다.

‘덕후’는 장단점을 모두 지녔다. 돈과 명예를 추구하지 않고, 단순히 좋아서 빠져있는 순수함과, 왜 좋아하는지에 대한 나름의 철학을 가지고 있다. 반면 소통력과 사회성이 떨어질 수도있다. 창업에 성공한 CEO들은 모두 덕후들이지만, 덕후 대리, 덕후 과장, 덕후 부장은 별로 없다. 김사부라는 의사를 우리가 발굴해고 지원해야 하듯이, ‘덕후 과장’도 우리가 만들어내야 한다. 서병기 선임기자/wp@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