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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광글라스, 사업 다각화로 ‘반전 승부수’
10일 주총 연료·목재등 사업추가
공급처 늘리고 글로벌 공략
유리·캔 등 본업 수익성 제고

지난해 실적이 대폭 감소한 삼광글라스가 반전의 승부수를 던졌다. 사업 다각화와 계열사 간 수직계열화를 통한 효율성 제고가 그것이다. 삼광글라스는 과거에도 모회사 OCI와의 사업적 유기성을 확보하며 매출 볼륨을 한층 키운 바 있다. 삼광글라스가 향후 어떤 모습으로 변신을 꾀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광글라스는 오는 10일 서울 서초구 송암빌딩에서 주주총회를 열고 사업목적에 ▷연료 및 관련제품 판매업 ▷목재와 그 제품 판매업 ▷복합운송 주선업 등을 추가할 예정이다. 사업 다각화가 목적이다.

삼광글라스 측은 이에 대해 “아직 구체적인 내용이 정해지지 않은 먼 미래의 이야기”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지난해 실적이 대폭 감소한 삼광글라스가 사업 다각화와 계열사 간 수직계열화를 통한 효율성 제고로 반전의 승부수를 던졌다.

그러나 삼광글라스의 과거 행보를 상기하면 사업목적 추가의 의미가 가볍지만은 않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초 주주총회서도 ▷석영원료 수출입 및 판매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한 바 있다. 같은 그룹의 OCI가 영위 중인 태양광 발전 사업과의 유기성을 높이고, 신(新) 영역을 개척하기 위한 조치였다. 석영은 태양광 발전 사업에 필수적인 소재로, 태양광 산업 핵심소재인 폴리실리콘을 가공하는 데 사용된다.

이에 따라 지난 2013년 13억원에 불과했던 삼광글라스 석영사업부문의 매출은 지난해 기준 92억원으로 400%가량 급성장했다. 모회사와의 수직계열화를 통해 사업의 효율성을 높이는 한편, 회사의 매출 볼륨을 키우는데도 성공한 것이다. 석영사업부문의 수익성은 아직 떨어지지만, 신재생에너지 시장의 성장성을 고려하면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는 분석이다.

연료 등을 판매키로 한 이번 사업목적 추가도 같은 맥락일 가능성 큰 것으로 전망된다.

삼광글라스는 군장에너지와 에스엠지에너지 등을 주요 자회사로 두고 있다. 화력발전을 통해 증기 및 전기를 생산하는 알짜 회사다. 삼광글라스가 향후 이들 회사에 관련 원자재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면서 시너지를 키워나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전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사업영역을 개척할 수도 있다. 실제 삼광글라스는 지난해 기타부문에서 총 196억원의 매출과 18억원의 영업이익, 2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주력인 캔 사업부문과 견줘도 떨어지지 않는 수익성이다. ▷비주거용 임대사업 ▷화물 자동차 터미널업 ▷차량용 연료 소매업 ▷미용ㆍ목욕탕업 등 쉽게 떠올리기 어려운 사업들이 기타부문을 구성하고 있다. 발상의 전환이다.

다만 본업인 유리 및 캔 사업부문의 수익성 악화는 풀어야 할 과제다. 지난 2013년만 해도 각각 125억원, 26억원에 달했던 유리ㆍ캔 사업부문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각각 38억원, 7억원 수준으로 떨어졌다. 매출도 정체상태다.

삼광글라스는 이에 따라 올해 그간 실적 악화의 가장 큰 원인이었던 캔 사업부문의 공급처를 확대하고, 글라스락의 글로벌 진출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이슬기 기자/yesye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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