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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월 성수기 중국發 예약 뚝…6일 中 전담여행사 비상회의
중국의 한국행 패키지 여행 제한 조치로 인해 5월 성수기 중국발 예약이 뚝 끊겼다. 몇 일 사이 대규모 단체여행객 2만여명의 예약이 취소되거나, 예약을 포기한 상황이다.

업계는 중국인의 한국방문이 절반 가량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측하고 있지만, ‘사드’의 한국 반입 및 배치 과정에서 사태가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발 한국행 패키지 상품으로 경영하고 있는 업계 중국전담 여행사 대표들은 6일 긴급회의를 갖고 동향 점검을 한뒤 정부에 파산 대책, 위기 이후 지속경영 대책등을 정부에 요구할 방침이다.

6일 업계와 문체부, 한국관광공사 등에 따르면, 3월초 인천에서 1만2000명이 참석하는 대규모 MICE 행사를 개최하려던 중국 의료기기업체 유더그룹은 사실상 예약 취소나 다름 없는 방한 연기를 통보했다. 화장품 제조 판매사 코우천그룹은 4월 임직원 4000명에게 한국행 포상관광을 하려했지만 취소했고, ‘치맥 파티’로 유명해진 아오란그룹 6000명의 재방문을 위한 대화채널도 끊겼다.

여행업계는 중국인 방한객중 패키지와 개별관광 비중이 4대6 수준이기 때문에, 앞으로 한국방문객은 작년에 비해 40~50% 수준, 즉 ‘반토막’ 이하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전체 방한객 중 중국인들이 45%가량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이같은 상황이 1년내내 지속된다면 전체 인바운드 시장은 20~25%의 감소세가 예상된다.

무엇보다 심각한 것은 패키지로 연명하는 중국전담여행사들은 ‘반토막’ 수준이 아니라 전면적 영업 불가 상태에 빠져 파산을 면키 어렵다는 점이다. 중국전담여행사 161개 기업에 딸린 식구는 관광가이드와 운송협력사를 포함해 3000명 가량이다. 이들은 그동안 중국인 방한객의 절반을 커버해왔다.

나아가 이들이 파산할 경우, 추후 중국과의 관계가 정상화하더라도 여행서비스를 해줄 주체가 사라져 ‘지속가능성’이 상실한다는 점도 우려된다. 한 중국전담여행사의 간부는 “3월은 5월 성수기 손님 예약을 받느라 바쁜 시기인에, 중국 현지 협력사로부터 연락이 거의 오지 않는다”면서 “죽는 날을 앞둔 사형수 심정”이라는 말로 심각성을 전했다.

성수기 한국행 예약이 뚝 끊기는 동안 한국인의 중국여행 예약도 눈에 띄게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양국이 극단으로 치달을 수도 있지만, 공멸은 막자는 분위기가 조성될 경우 대승적 화해가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호텔 숙박업계는 중국 고객 비중에 따라 희비가 엇갈린다. 가성비 높은 방한 상품의 관광객을 대거 유치하는 경기도 수원, 안산, 시흥, 오산 일대 6만~10만원대 중저가 호텔-모텔 밀집지역은 존립 자체가 흔들리는 위기를 맞았다. 이들은 과거 러브호텔 등 좋지 않은 이미지였지만 중국관광객들이 몰려오면서 국제화를 도모하고 시설 및 서비스를 개선해 호평을 쌓아가던 상황이었다.

중국인 비중이 거의 없는 서울 도심의 특1급 호텔의 경우 타격은 거의 없다. 도심에서 약간 떨어진 서울시내 외곽지역 특급호텔은 20% 안팎을 차지하던 중국손님을 받기 어렵게 됐다.

함영훈 기자/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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