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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원FC, 클래스가 달랐다
강등 아픔 안긴 상주에 설욕
정조국·이근호 영입 맹활약

“무조건 죽는 힘을 다해 쏟아내자는 마음가짐으로 경기에 임했는데 승리를 거둬 정말 기쁘다. 문창진, 황진성이 뒤에서 좋은 패스를 해줘 찬스가 많이 생겼다. 강원FC(이하 강원)의 목표는 ACL이다. 그 목표를 향해 나아가겠다.”

당차다. 지난 4일 상주시민운동장에서 펼쳐진 2016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1라운드에서 상주상무(이하 상주)를 상대로 멀티골을 기록한 이근호의 소감이다. 강원은 이날 상주를 2-1로 꺾고, 1191일 만에 복귀한 클래식 무대에서 승리를 거뒀다.

클래식 복귀후 첫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고 자축하는 강원FC 선수단.
[사진=강원FC페이스북]

가장 고무적인 부분은 새로 영입한 선수들의 뛰어난 활약이었다. 정조국과 이근호는 최전방에서 활발한 움직임으로 상대 수비를 괴롭혔고, 문창진과 황진성은 날카로운 패스로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수비진 역시 약점을 노출하긴 했지만 대체로 상주의 거센 공격을 잘 막아냈다.

강원의 최윤겸 감독 역시 “승패보다는 강한 경기력을 보여줄 필요가 있었다. 적극적인 모습으로 임했고 승리를 차지했다. 어느 정도의 경기력을 보일지 궁금했는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해볼 만하다는 생각이다. 다음 경기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강원의 승리는 남다른 의미가 있다. 2013시즌을 12위로 마친 강원은 챌린지 우승팀인 상주와 승강플레이오프를 치렀다. 1, 2차전 합계 2-4로 패하며 챌린지로 강등됐다. 강등 직후 맞이한 2014시즌에서는 3위를 기록하며 4위 광주FC와 준플레이오프를 펼쳤다. 강원은 당시 광주의 김호남(현 상주)에게 골을 허용하며 승격의 꿈을 접었다. 2015시즌에는 7위로 중위권에 머물렀다. 그리고 2016시즌 천신만고 끝에 클래식으로 돌아와 챌린지 강등의 아픔을 준 상주를 상대로 클래식 복귀전에서 제대로 설욕을 펼친 것이다.

이런 스토리 때문에 강원의 서포터즈 나르샤의 반응은 열광적이었다. 각종 팬 커뮤니티를 통해 열렬한 지지를 표현했고, 앞으로 더 잘할 수 있을 거라는 희망찬 이야기를 나눴다. 나르샤뿐 아니라 다른 팀 팬들의 반응도 매우 좋았다.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에 ‘강원FC’, 3위에 ‘이근호’가 오르며 화제가 됐다. 공격적인 투자로 많은 선수를 한꺼번에 영입하며 기대와 걱정을 동시에 받았지만 인상적인 경기력으로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앞으로가 더 주목되는 팀이다.

박병두 기자/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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