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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vs. 바른, 서로 지역구에 ‘저격수’ 배치
[헤럴드경제=유은수 기자]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이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 선고를 앞두고 전면전에 나섰다. 과거 새누리당에서 갈라진 두 당은 서로의 지역구에 저격수로 신임 당원협의회 조직위원장(당협위원장)들을 임명하며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바른정당은 3일 원외 지역구 46곳에 당협위원장을 새로 임명했다. 서울 7곳, 부산 3곳, 대구 2곳, 인천 2곳, 대전 2곳, 울산 2곳, 경기 13곳, 강원 3곳, 경북 6곳, 경남 4곳, 제주 2곳 등이다. 새로 임명된 당협위원장 중 절반 수준인 19명이 전직 국회의원이다.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와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 [사진=연합뉴스]

특히 자유한국당의 ‘강성 친박(친박근혜)’ 의원들의 지역구에 대항마를 대거 배치한 점이 눈에 띈다. 서청원 한국당 의원의 지역구인 경기 화성 갑에는 ‘공천 녹취록 논란’ 장본인인 김성회 전 의원을, 윤상현 한국당 의원의 지역구인 인천 남구 을에는 박순휘 청운대 교수을 각각 임명했다.

또 유기준 의원의 지역구인 부산 서구동구에는 곽규택 전 서울중앙지검 부장검사가, 김진태 의원의 지역구인 강원 춘천에는 이수원 전 특허청장이 배치됐다.

이밖에 박대출(경남 진주 갑), 이완영(경북 고령ㆍ성주ㆍ칠곡), 이헌승(부산 진구 을), 홍문종(경기 의정부 을) 의원의 지역구에도 바른정당 당협위원장이 임명됐다.

바른정당은 추가 심사를 통해 2차 임명 결과를 머지않아 확정할 예정이다.

바른정당 지도부와 대선주자들이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자유한국당도 일찍이 조직강화특별위원회를 통해 탈당한 의원들의 지역구에 후임자를 배치해 위협했다. 바른정당 대선주자인 유승민 의원 지역구인 대구 동구 을에는 20대 총선의 ‘숙적’ 이재만 전 동구청장을, 주호영 바른정당 원내대표의 지역구인 이인선 한국당 여성상임전국위원을 임명했다.

또 뒤늦게 바른정당에 합류한 박순자 의원의 경기 안산 단원 을에는 임이자 비례대표 의원, 구상찬 전 의원의 서울 강서 갑에는 문진국 비례대표 의원을 임명하는 등 비례대표 전면 배치도 눈에 띈다.

이밖에 한국당은 권성동 의원의 강원 강릉에 최명희 강릉시장, 김재경 의원의 경남 진주 을에는 하용득 전 GS건설 부사장 등 지역구 경쟁력이 있는 맞상대를 앉혔다.

두 당의 신경전은 박 대통령 탄핵 선고와 가시화된 조기 대선을 앞두고 수싸움과 자존심 경쟁을 벌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바른정당은 탄핵 인용을 확실시하며 연일 한국당 의원들에게 러브콜을 보내는 한편, 한국당 내에서는 지도부의 재빠른 ‘저격수’ 배치가 추가 탈당을 막았다고 평가하고 있다.

한국당의 한 관계자는 “국회의원은 결국 재선을 최우선으로 생각할 수밖에 없다”며 “탈당을 고민했다가도 자리를 빼앗길까봐 ‘몸 따로 마음 따로’인 상태로 버티는 의원들이 다수 있다”고 말했다.

ye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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