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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 중저가호텔 ‘천수답’경영, 서울 특1급 ‘무풍’
가성비 높은 패키지 손님 찾는
안산,시흥 일대 저가호텔 울상
제주 중문 특1급 호텔도 초비상
일본, 동남아 겨냥 다변화 도모

유명호텔 “안오시면 할 수 없고,
오시겠다는 손님 더 잘모시겠다”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중국 국가 여유국의 한국여행 제한 조치로 인해 호텔 숙박업계는 중국 고객 비중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아직 중국인 관광객의 감소가 현실화하려면 1~2개월 후이지만, 영세 숙박업체의 경우 아무런 대책을 세우지도 못한채 양국 정부의 조치만을 기다리는 ‘천수답’ 경영을 할수 밖에 없는 처지이다.

중국인 비중이 거의 없는 서울 도심의 특1급 호텔의 경우 타격은 거의 없다. 그러나 도심에서 약간 떨어진 서울시내 외곽지역 특급호텔은 손님의 상당수를 잃게 생겼고, 중저가 방한 상품의 관광객을 대거 유치하는 안산 등 서울 근교 6만~10만원대 중저가 호텔-모텔 밀집지역은 하늘만 바라보는 실정이다.

[사진설명=외국인들이 한국의 또다른 역동적인 면을 발견할 수 있는 서울의 밤. 중국 당국의 한국여행 제한조치로 호텔 별 희비가 교차하지만, 그래도 서울의 호텔업계는 자생력이 있어 다소의 어려움이 있어도 금방 복원될 것으로 믿고 있다. 중국인 비중이 높은 경기도 중저가 호텔은 ‘멘붕’ 상태이다.]

경기도 안산, 시흥 일대 모텔로 손님을 안내하는 한 인바운드 전문여행사는 “앞으로 서울 근교 중저가 중국인 관광객 전용 모텔들은 대거 고사할 수 밖에 없다”면서 “이는 지역 경제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 모텔들은 러브호텔 등 과거 좋지 않은 이미지로 영업했지만, 중국인 관광객들이 몰려오면서 시설 및 서비스 개선을 도모 호평을 쌓아가던 상황이었다.

서울시내 외곽지역 특급호텔도 주황색 비상등이 켜졌다. 이 일대 한 호텔 지배인은 “날씨는 봄인데, 업계에는 갑자기 겨울이 됐다”면서 “인바운드 시장의 60% 정도가 중국 손님인데, 당장 3월부터는 타격이 클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급호텔 보다 다소 비용이 적게 드는 비즈니스호텔도 비슷한 상황에 처했다. 서울 도심의 메이저호텔 계열 비스니스 호텔의 경우 중국 관광객이 20%를 차지하고 있다. 다행히 이 호텔은 사드 문제가 이슈화하기 시작한 작년 하반기 부터 마케팅의 포인트를 비(非)중국 여러 지역으로 다변화하기 시작했다. 단기적으로 어려움이 따르겠지만, 중장기적으로 안정을 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국인 관광객의 비중이 20~30% 되는 서울 시내 몇몇 특급호텔은 동남아, 일본 손님과 MICE쪽 단체 손님을 유치하기 위해 몇달 전부터 영업의 방점을 일부 조정했다.

서울시내 부도심 지역 호텔은 내부 동향파악팀을 총동원해 플랜A, 플랜B 등 세부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이에 비해, 다국적 손님이 찾는 서울 도심 특급호텔과 부도심 유명 호텔은 별다른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일본과 미주, 유럽지역 손님을 겨냥한 서비스를 강화하는 움직임을 보인다. “안오겠다는 나라 손님에게 오라고 읍소하지는 않겠다”는 것이다.

특1급호텔이라도 제주 중문일대 호텔은 비상이 걸렸다. 제주 전체 입도 외국객 중 중국인 비중이 과반수를 훌쩍 넘어 시장다변화를 꾀한다고 해도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한 호텔 지배인은 “이럴 때 뭔가 묘안을 내고 실행하는 것이 국가 아닌가”라는 말로 정부의 지혜로운 대처 없이는 업계로선 어쩌지 못하는 심정을 토로했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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