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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화주들, 국적선사 이탈 꾸준…“국적선사 육성 공감대 필요”
- 화주업체 332곳 중 172곳 “국적선사 이용률 감소”
- “국적선사 육성 공감대 형성 필요”
- “국내 12개 컨테이너 선사들, 하나의 얼라이언스 형성 얘기도”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한진해운 법정관리 이후 국내 수출업체들의 국적선사 이용률이 줄어들고 있다는 설문 조사 결과가 나왔다. 국적선사 육성에 대한 화주들의 공감대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는 3일 화주업체 332곳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국적선사 이용률이 감소했다는 업체가 51.8%인 172개사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국적선사 이용 감소 원인으로는 38%가 ‘선복 부족’을 꼽았고, ‘선박 스케줄 축소’라는 응답이 25.1%, ‘비싼 운임’을 거론한 응답도 21.2%였다.


반면 외국적 선사 이용은 꾸준히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적선사 이용률이 감소했다’고 응답한 172개사 중 70개사가 ‘외국적 선사 이용률이 30% 이상 증가했다’고 답했다.

무협 관계자는 “현대상선 등 국적선사의 선복 확보에 한계가 있으며, 4월에 새로 북미 노선에 투입되는 SM상선도 컨테이너 수급 등의 문제 때문에 외국적 선사 이용률 증가가 지속 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국내 컨테이너 선사 입장에선 그야말로 진퇴양난인 상황이다. 글로벌 선복량이 공급 과잉인 상황에서 운임비 하락을 감수하면서까지 선복량을 늘리기는 무리다. 컨테이너선 운임비가 몇 년 째 바닥에 머물러 더 이상 운임을 낮출 수도 없다. 그렇다고 국내 수출업체들의 외국적 선사 이탈을 마냥 지켜볼 수도 없다.

한국선주협회는 국내 선사들의 위기가 국내 화주들에게도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현실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한다.

선주협회 관계자는 “국적선사가 전부 문을 닫아 외국 선주들밖에 남지 않게 된다면 외려 국내 화주업체들의 수출물량을 실어나르는 데 문제가 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운임, 납기, 항로 등의 이유로 외국선사 이용이 불가피한 중소 수출업체들이 외국 선사들로부터 입는 운임 및 선박 스케줄 횡포 피해가 적잖다는 것이다.

이어 선주협회 관계자는 “한진해운 사태가 우리 사회에 해운의 가치를 인식시키지 않았느냐”고 반문하며 “국적선사를 육성해야 한다는 공감대를 형성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국내 선사 차원에서도 규모의 경제를 실현시켜 운임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선주협회 관계자는 “실제로 국내 선사들끼리 협력을 통해 덩치를 키워야 한다는 공감대가 넓게 형성되고 있다”며 “궁극적으론 국내 12개 컨테이너 선사들이 하나의 얼라이언스를 형성해야 한다는 얘기까지 공공연하게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r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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