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서울 강서구(구청장 노현송)의 가양동 궁산 일대 양천고성지 복원 사업이 본궤도에 오른다.
구는 ‘양천고성지 복원 기본계획 수립용역’을 마치고 지난 28일 결과 보고회를 열어 양천고성지 복원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다고 2일 밝혔다.
용역 결과를 보면 양천고성지에는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의 성벽이 함께 남아있다. 역사적인 가치가 높고, 성곽 전체의 경계가 대부분 뚜렷하게 남아 발굴과 복원이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2014년 2차 발굴조사에서는 삼국시대 석성임을 증명하는 15단의 성벽과 백제 유물로 추정되는 단각고배(짧은 굽다리 접시), 통일 신라 시대로 추정되는 태선문(굵은금무늬) 기와 등의 조각들도 출토됐다.
또 인근의 양천향교, 소악루, 겸재정선미술관, 허준박물관 등 지역의 문화자원과 연계해 역사문화 관광벨트를 조성하면 관광객을 유치하는데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양천고성지 복원의 기본 구상으로는 옛 성벽을 발굴해 그대로 노출될 수 있도록 정비하고, 궁산근린공원과의 조화를 고려한 역사공원을 조성하는 내용 등이 담겼다.
구는 이번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복원 기본계획을 세우고, 문화재청과 협의해 본격적인 복원에 들어갈 방침이다.
구 관계자는 “타 지역의 사례를 보더라도 고성지 복원 사업은 오랜 시간과 많은 노력이 필요한 사업”이라며, “서울의 명소가 될 양천고성지 복원을 성공적으로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양천고성지는 가양동 산8-4번지 일대에 한강과 인접한 넓이 2만9390㎡의 옛 성터다. 삼국시대에 축조된 것으로 짐작되며, 임진왜란 당시 김천일 장군 등이 의병을 이끌고 행주산성의 권율 장군을 지원하기 위해 머물기도 했다.
세종실록지리지, 연산군일기, 신증동국여지승람, 선조실록, 대동지지 등 옛 문헌에 다양한 기록이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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