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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늙으면 걱정스런 것들…동양은 외모, 서양은 기능저하
한국여성 1위는 주름살 걱정
유럽인 기억·운전능력 우려
신언서판 vs 실용주의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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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어 고령이 된다면 건강 상 걱정스런 부분에 대해 동양인은 시력과 외모를 들었지만, 서양인은 기억력과 몸 기능의 문제를 첫 손가락에 꼽아 대조를 보인다. 특히 한국인은 주름 등 피부 노화에 대한 걱정이 어느나라 보다 강했다.

유럽의 권위있는 리서치회사인 독일 GFK는 최근 한국 등 17개국, 15세 이상 남녀 2만2000명(나라별 1000~1536명)을 대상으로 ‘늙으면 걱정스런 점들’을 조사한 결과, 한국ㆍ일본ㆍ중국ㆍ러시아는 시력저하를, 독일ㆍ영국ㆍ이탈리아ㆍ스페인ㆍ미국ㆍ캐나다ㆍ아르헨티나ㆍ호주는 기억력 감퇴를 첫 손에 꼽았다.


프랑스와 벨기에 응답자는 ‘운전 등 거동능력의 저하’를, 네덜란드와 멕시코인들은 체력 저하를, 브라질 사람들은 ‘스스로 몸을 관리하지 못할 우려’를 가장 큰 걱정거리라고 답했다.

19개 증상과 ‘기타 걱정’, ‘모름’이라는 응답을 포함해 총 21개항목 중에서 5개를 고르는 방식으로 진행된 이번 조사에서, 17개국 전체 평균을 내 보았더니, 시력 저하(38%)과 기억력ㆍ집중력 감퇴(38%)가 근소한 차로 1,2순위 걱정거리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체력 저하 ▷스스로 몸 관리 못할 우려 ▷운전 등 거동능력의 저하 ▷몸의 통증 ▷비만 ▷질환 위험의 증가 ▷청력 감퇴 ▷치아의 문제 ▷소화 기능 감퇴 ▷주름 등 피부 노화 ▷탈모 ▷요실금 ▷근력 저하 ▷성적 능력 상실 ▷백발 ▷검버섯 ▷폐경 ▷기타 걱정거리 ▷모름 순으로 집계됐다.

외모에 대한 걱정은 한국ㆍ일본ㆍ중국이 두드러지게 컸다. 한국 여성은 주름걱정이 1위, 체력 감퇴가 2위, 기억력 감퇴가 3위였다. 일본 여성은 시력 저하 다음으로 주름이 2위, 체력이 3위로 나타났다. 중국 여성은 주름 걱정이 체력감퇴, 시력저하 다음으로 3위였다. 유라시아에 걸쳐 있는 러시아 여성은 주름을 걱정거리 네번째로 꼽았다.

이에 비해 거의 대다수 유럽과 아메리카 여성들의 주름 걱정이 10위권 밖이었다. 미국여성은 일곱번째, 호주여성은 아홉번째 걱정거리였다.

한국은 또 걱정거리 상위 7개 항목 중 ‘탈모’가 포함된 유일한 나라이다. 한국과 일본인에게 통증과 질환은 상위권 걱정거리에 포함되지도 않았다.

동양사회에서 노화의 대표적인 상징으로 노안(老眼)과 주름을 꼽는 것은 신언서판(身言書判) 등 몸가짐을 중시하는 사상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서양인들이 나이 들 때 기능의 저하를 매우 걱정하는 것은 실용주의적 사고방식에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성과 예술의 나라라는 자부심을 각각 갖고 있는 독일과 프랑스의 걱정 지수 높은 항목 중에 ‘요실금’이 포함돼 눈길을 끈다. 러시아는 치아의 문제를 걱정 지수가 높은 항목으로 꼽은 유일한 나라였다. 나라별로 나이가 들어 자존심에 상처를 줄 만한 항목이 조금씩 다른 것이다.

GFK리서치 관계자는 “이번 조사 결과는 국가에 따라, 성별에 따라 어떤 노화 증상을 걱정하는지 잘 보여주고 있으며, 이는 앞으로 의료, 의약, 제조, 유통 분야 연구진과 마케터에게 어떠한 맞춤형 재화와 용역을 제공해야 하는지 시사점을 준다”고 말했다.

함영훈 기자/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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