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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화손보 증자하나...수권자본 확대

 수권자본확대 등 준비 착수
보통주 아닌 우선주 등 형태
최대주주 한화생명 부담 적어


한화손해보험이 증자를 추진한다. 한화손보 27일 내달 24일 주주총회 소집공고를 하면서 수권자본 주식수를 2억주에서 3억주로 늘리는 정관변경 안건을 상정했다. 수권자본은 발행가능한 최대 자본금을 말하는 것으로 주총 승인이 필요한 정관에 기재된다.

수권자본 확충은 일반적으로 증자 전단계로 해석된다. 한화손보가 발행한 주식수는 1억2169만주다. 아직 8000만주(액면가 기준 4000억원) 가량의 발행여력이 남았음에도 수권자본을 늘리는 것은 증자가 임박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한화손보 사옥.

증자를 위해 발행할 증권은 우선주 또는 조건부자본증권이 유력하다. 한화손보는 이번 주총에서 이익배당우선주식과 전환 및 상환주식 관련조항을 정관에 신설할 방침이다. 정관에는 자본으로 인정될 수 있는 전환형 및 상각형 조건부자본증권 관련조항도 신설됐다.

김도하 KB증권 연구원은 “한화손해보험이 지난해 상장 손해보험사 가운데 유일하게 장기 보장성 인보험의 신계약이 늘어났고, 올해도 경과보험료 증가율이 5.1%로 가장 높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하지만 지난해 말 지급여력비율(RBC)이 권고 수준인 150%에 근접해 추가적인 후순위채 및 신종자본증권 등의 발행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증자시기는 6월 이전이 유력하다. 한화손해보험이 2011년 12월 16일 발행한 후순위채 350억원의 만기가 오는 6월에 도래한다.

한화손보 관계자는 “수권자본을 늘린 것은 자본확충이 필요한 때를 대비해 미리 한도를 늘린 것으로 보면 된다”면서 “자본확충은 모든 보험사의 공통된 이슈다”고 말했다.

한화손보는 지난 2011년에 이어 2012년 6월에도 9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 발행을 통해 자본을 확충했다. 2013년 11월에는 액면가 이하의 발행가격을 감수하면서까지 1570억8000만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했고, 지난해 6월에는 1280억원의 후순위채를 발행했다. 2010년 이후 4100억원이 넘는 자본확충이 이뤄진 셈이다.

한화손해보험이 보통주를 피해 유상증자에 나서면 53.75%의 지분을 가진 최대주주 한화생명의 부담도 줄어든다. 보통주가 아니면 증자에 참여하지 않거나 일부만 참여하더라도 지분율 하락 위험이 적지 때문이다. 한화생명은 오는 3월 중순경에 5000억원의 신종자본증권 발행할 계획이다. 한화생명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은 생명보험회사 중 첫 사례로 30년 만기에 5년 콜옵션(조기상환청구권)이 붙어있으며 4% 후반대의 금리가 예상된다. 이를 통해 한화생명은 RBC비율을 11%포인트 정도 끌어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보험사들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이나 증자 등은 금융당국의 지급여력비율(RBC) 강화 방침과 함께 오는 2021년 도입 예정인 새 국제회계기준인 IFRS17에 대비하기 위해 자본확충이 절실한 상황이다.

한희라 기자/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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