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캄보디아 미스테리, 예보가 풀까
저축은행 부실PF 4862억원
현지사무소 개설...소송준비

[헤럴드경제=장필수 기자] 예금보험공사(예보)가 오는 3월 프놈펜 사무소를 개소하면서 과거 논란이 됐던 부실저축은행의 캄보디아 사업이 재조명 받고 있다. 예보는 6000억원대 부실저축은행 해외특별자산 중 75%이상이 몰려 있는 캄보디아의 자산 회수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헤럴드경제가 26일 예금보험공사로부터 입수한 ‘파산재단 해외 특별자산 보유 현황’에 따르면, 작년 12월 말 기준 해외 관리자산(채권액) 총액은 6193억원에 달한다. 이중 캄보디아 소재 자산은 4862억원으로 전체 자산의 75.8%에 달한다. 


2010대 초 부산저축은행 등 8개 저축은행이 국내외 특수목적회사(SPC)를 통해 투자사업을 진행한 결과다. 2011년 12월 말 기준 캄보디아 GDP가 128억 달러에 불과했던 점에 비춰보면 저축은행의 투자금(약 4억 4000만 달러)은 어마어마한 규모였다.

시작은 부산저축은행이었다. 부산저축은행은 2007년 캄보디아 은행업에 진출한 뒤 신도시(캄코시티) 건설 사업에 참여해 거액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을 해줬고 PF에 대한 설계 및 자문 수수료로 수익을 얻었다. 당시 업계에서 부산저축은행은 벤치 마킹 대상이 됐고 여러 저축은행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캄보디아의 사업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저축은행들이 파산하면서 사업이 중단되자, 상황은 급변했다. 파산관재인인 예보가 자산환수에 나섰지만, 현지법인이 채권 회수를 거부했고 결국 각국에서 소송이 이어지고 있다. 이외에 프놈펜-시아누크빌 간 고속도로 건설에 투자한 574억원에 대한 환수 작업도 난망한 상황이다. 그렇게 4862억원 중 60%에 달하는 2943억원에 대한 환수작업은 7년째 제자리걸음이다.

예보 관계자는 “국내 소송에서는 전부 이겼지만, 캄보디아에서는 지고 있다”며 “각국의 판결을 인정해주는 협정을 맺지 않아 캄보디아 법원에서 우리나라 판결에 대해 인정할 의무가 없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예보는 오는 3월 9일 프놈펜 사무소를 신설해 캄보디아 소재 자산 회수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기존 파견된 2명 외에 3명을 보강하고 현지 사무소를 세우는 등 체계적으로 소송을 준비할 계획이다. 예보 관계자는 “그간 캄보디아 현지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기 어려웠던 게 사실”이라며 “현지에서 홍보도 적극적으로 하고 재판에도 직접 참여하는 등 남은 4862억원 환수 작업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ssential@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