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월계수’ 아츄커플이 예상 넘는 큰 사랑 받은 이유
[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기자] 26일 끝난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은 ‘월계수 커플’을 탄생시켰다. 극중 커플인 이동건과 조윤희가 실제 연인이 된 것이다.

실제 연인이 된 커플도 있지만 이 드라마에서 가장 큰 사랑을 받은 커플은 민효원(이세영)과 강태양(현우)이 만들어간 ‘아츄커플’일 것이다. 드라마 초기에 비해 중후반에는 분량이 크게 늘어난 것만으로도 이들이 사랑받은 정도를 짐작할 수 있다.


‘아츄커플’이 시청자의 사랑을 받은 것은 보기만 해도 흐뭇해질 정도로 풋풋한 매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애들 처럼 사랑을 표현하는, 그래서 더욱 순수하게 보이는 ‘아츄커플’을 보면 기분이 좋아졌다. 뽀뽀를 어디에 해주느냐에 따라 ‘충전 %’가 달라지는 이들은 시청자를 저절로 미소짓게 했다.

조건보다는 자신이 좋아서 사랑을 찾는 효원의 구애과정부터 재미있었다. 효원의 관점에서 볼 때 러블리즈의 “너는 내 맘 모르지 아츄”, 이 가사가 한동안 이 커플에게 적용되는 문장이었다.

하지만 이 처럼 겉으로 보이는 신세대적인 모습만으로 ‘아츄커플‘을 판단해서는 안된다.

어떨 때는 실제 어른보다 더 어른스러움이 배어있다. 미사 어패럴의 둘째 딸인 효원은 구김살 없는 성격에 철없는 행동을 하는 말괄량이다. 특히 철부지 같은 천방지축은 그녀의 최대 매력이었다.

하지만 집안이 망하자 가장 철이 든 어른 같은 모습을 보이는 성장 캐릭터였다. 게다가 엄마와 달리 배다른 언니를 이해하고 전 형부인 동진도 따르는 등 가족과 인간관계, 마음 씀씀이까지 좋은 것도 큰 강점이었다.

강태양은 소위 흙수저를 물고 태어난 취준생이라 온갖 아르바이트를 전전하고 사랑하던 지연에게까지 배신당했지만, 세상을 보는 눈이 건강하다.

가난하지만 올바른 정신 상태를 지녔던 강태양이 어른을 대하는 태도는 중년 시청자들도 감동시켰을 정도였다. 자신의 엄마와 장모(박준금), 그리고 평생 양복을 만들어온 이만술 어르신(신구) 부부를 깎듯하게 모신다.

자신을 업신여기는 장모(박준금)에게도 살갑게 대하며, 장모가 술에 취하면 업어서 모신다. 장모인 박준금은 사위에게 업히는 데 재미 들렸을 정도다.

아츄커플은 톡톡 튀는 젊은 매력만 있는 게 아니라 내적으로성숙한 면이 있기 때문에 더욱 큰 사랑을 받은 것 같다.

wp@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