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국내 첫 시각장애인 헌법연구관이 탄생했다.
헌법재판소는 오는 25일 시각장애 3급의 김병욱(36ㆍ변시 4회) 씨를 헌법연구관보로 임명한다고 24일 밝혔다.
서울대 법학과와 서울시립대 법학전문대학원을 졸업한 김병욱 헌법연구관보는 2015년 4월부터 이달까지 서울고등법원에서 2년간 재판연구원으로도 재직했다.
[사진=헌법재판소 제공] |
김 연구관보는 “눈 건강의 악화로 비장애인에서 장애인이 되면서 겪은 경험들을 통해 평등 및 사회적 약자의 기본권에 관한 헌법적 고민과 관심을 갖게 됐다”며 “사회적 약자의 목소리와 다양한 가치를 진지하게 고민하고 반영할 수 있는 헌법연구관보가 되겠다”고 밝혔다.
그는 시야가 점차 좁아지면서 시력장애를 유발하는 망막색소변성증으로 대학교 졸업 후 시각장애 3급 판정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헌재는 이번 김 연구관보 임명을 계기로 시각장애인을 위한 편의시설을 확충할 계획이다. 점자블록과 벽면 손잡이 등을 추가로 설치하고, 김 연구관보의 연구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화면을 확대, 낭독해주는 프로그램을 구비하기로 했다.
김 연구관보에 대한 임명장 수여식은 27일 오전 11시에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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