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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에 온기 더하는 이방카
공식직함 없지만 백악관 ‘최고 실세’
굵직한 국정 아젠다에 적극 참여
SNS로 트럼프 인간미 전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맏딸 이방카 트럼프가 조용하지만 강하게 자신의 영향력을 높여나가고 있다는 현지 언론의 분석이 나왔다.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방카는 지난주 세제개편을 주도하는 상ㆍ하원 의원을 백악관에서 만나 보육비에 면세혜택을 주는 방안을 논의했다. 비영리단체 택스파운데이션은 “이방카가 제시한 내용을 적용하면 맞벌이 가정에 가장 큰 혜택이 돌아간다”며 “향후 10년 동안 최대 5000억 달러(약 568조 원)의 세수가 줄어들 것”이라고 추정했다.

그의 이번 행보는 트럼프 행정부가 준비중인 세재개편안에 자신의 아이디어를 반영하기 위한 사전 작업으로 해석된다. 백악관 공식 직함조차 없는 이방카가 미 정부의 근간을 이루는 굵직한 정책에 그 누구보다 활발하게 움직이는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공식 석상에 동행하는 일도 늘고 있다. 미국을 방문한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함께 여성 경제인 행사를 주도하고 주미 중국대사관을 방문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보였다. CNN은 “영부인인 멜라니아 트럼프의 부재를 대신해 이스트 윙(사적공간)의 ‘안주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의 경제매체 포천은 “이방카는 미국이 지금까지 겪은 ‘퍼스트 도터’와는 다르다”면서 “과거 대통령의 딸들은 이방카가 누리는 영향력과 권력에 가까이 오지도 못했다”고 보도했다.

영국 텔레그래프도 트럼프 대통령이 맏딸에게 만큼은 강력한 신뢰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23일 트럼프 대통령의 인신매매 관련 단체 면담은 이방카의 권유로 이뤄졌다. 21일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내 ‘반(反) 유대주의’ 확산에 대한 비판 발언도 이방카의 입김이 반영됐다. 트럼프는 이날 흑인역사박물관을 찾아 “최근 미국 사회에서 유대인 시설을 겨냥한 테러 협박이 잇따르고 있다”며 “끔찍하고 고통스럽다”고 말했다. 언론들은 이날 트럼프의 발언에 주목했다. 그동안 그가 반유대주의 관련 미국 내 테러위협에 대해 침묵해왔기 때문이다.

그런 트럼프의 입을 떼게 만든건 이방카다. 트럼프의 발언 전 이방카는 자신의 트위터에 반유대주의 비판 글을 올렸다. 이방카는 “미국은 종교적 관용의 원칙 위에 세워진 나라”라며 “예배의 거처이자 종교 센터인 유대인 커뮤니티센터를 보호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방카는 유대인인 남편 재러드 쿠슈너와 결혼하면서 유대교로 개종한 유대인이다.

트럼프에게 이방카의 존재는 각별하다. 트럼프가 가족 중 가장 신뢰하고 의지하는 인물로 알려졌다.

이방카는 트럼프와 달리 대중 이미지가 좋은 편이다. 젊고 매력적인 외모, 화려한 학력(조지타운대, 펜실베니아대 와튼스쿨) 등 완벽녀로 꼽힌다. 백악관 내부 관계자는 이방카에 대해 “최고의 조언자”라며 “트럼프는 그녀의 판단을 존중하고, 그녀는 그를 조금 더 부드럽게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방카의 친(親)대중적 행보는 트럼프의 거친 면모를 좀더 부드럽게 만들고 인간미를 더하는 역할을 한다.

이방카는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에 사적인 영역인 아이들과 찍은 사진이나 동영상을 게재하는 등 사생활 공개에 매우 자유로운 편이다. 버락 오바마와 미셸 오바바 전 대통령 부부가 자녀들의 사생활을 철저히 보호한 것과는 180도 다른 풍경이다.

조민선 기자/bonj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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