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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순천향대 부천병원, ‘재충전식 뇌심부자극술’ 성공
[헤럴드경제=이홍석(부천) 기자]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 신경외과 정문영 교수팀이 ‘재충전식 뇌심부자극술’을 성공했다.

뇌심부자극술은 뇌에 전극을 삽입하고 전기 자극을 줘 비정상적으로 활동하는 뇌신경세포의 기능을 조절하는 수술이다.

22일 순천향대 부천병원에 따르면 지난 10일 파킨슨병으로 보행 장애를 겪던 러시아 환자 마카노브 유리(69) 씨에게 국내 최초로 ‘재충전식 뇌심부자극술’을 시행해 성공했다. 환자는 수술 뒤 일주일 만에 뛰어다닐 정도로 놀라운 호전 상태를 보여 지난 18일 퇴원했다.

[사진설명=순천향대 부천병원 신경외과 정문영 교수(좌측)와 ‘재충전식 뇌심부자극술(담창구자극술)’을 받은 러시아 환자 ‘마카노브 유리’.]

그동안 국내에서 시행됐던 뇌심부자극술은 재충전이 불가능한 형태의 기기를 이용했기 때문에 배터리 교체로 인해 3~5년 마다 반복적으로 수술을 받아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이번에 순천향대 부천병원이 사용한 재충전식 뇌심부자극기는 배터리 수명이 10년 이상 지속돼 배터리 교체로 인한 잦은 수술을 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번 수술 성공은 학술적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

보행 장애가 주된 증상인 파킨슨병 환자는 일반적으로 뇌의 ‘시상하핵’에 시행하는 뇌심부자극술의 효과가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정문영 교수팀은 시상하핵이 아닌 ‘담창구’에 뇌심부자극기를 삽입하는 ‘담창구자극술’을 시행했다.

‘담창구자극술’은 ‘시상하핵 뇌심부자극술’에 비해 사용하는 전기 자극의 강도가 높아 기존 뇌심부자극기는 배터리 수명이 짧아지는 단점이 있었으나, 이번 수술은 재충전식 뇌심부자극기를 사용함으로써 배터리 문제를 해결했다.

정문영 교수는 “파킨슨병 환자에게 시행한 재충전식 뇌심부자극술은 오랫동안 뇌심부자극기를 몸에 지니고 살아가야 할 젊은 환자들의 병원 의존성을 크게 낮추는 장점이 있다”며 “특히 발이 땅에서 떨어지지 않아 걸음을 제대로 옮기지 못하는 ‘동결보행’ 증상이 수술 후에는 환자가 뛰어다닐 정도로 호전이 뚜렷해 학술적으로도 연구 가치가 크다”고 밝혔다.

gilber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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