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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심’정우,“제가 멜로로 사랑받을지 누가 예상했을까요?”
-재심 변호사의 변화하는 순수한 모습 연기

[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기자]배우 정우는 영화 ‘재심’에서 택시기사 살인 누명을 쓰고 10년을 감옥에서 보낸 현우(강하늘) 사건을 맡아 진실을 찾기 위한 사투를 벌인다.

정우가 맡은 변호사 준영은 돈 없고 빽 없이 변호사 면허증하나를 믿고 살아왔다. 빚만 쌓인 벼랑끝 준영은 자신의 명성을 위해 현우 재심 사건을 맡았지만, 그 과정에서 자신의 직업의식과 인생까지 바뀐다. 정우는 이 과정을 겪는 준영 캐릭터의 변화하는 모습을 잘 연기했다.


“속물로 출발했다. 시작은 자기 이득, 유명세를 타기 위해서였다. 진범인지 아닌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하지만 마지막이 되어서야 현우를 변호하는 순수한 모습이 나온다.”

김태윤 감독은 정우를 캐스팅한 이유를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정의를 가지고 약자를 보호하는 변호사는 많지만 준영 캐릭터는 좀 독특하다. 정우의 본래 이미지에서 많이 가져 왔다. 변호사 같지 않은, 얄밉고 비호감일 수 있는데, 약간 안티 히어로라도 나중에 진심을 보일 수 있는 그런 역을 찾다가 정우에게 갔다.”

정우도 이런 의도에 자신이 어울린다고 판단했던 것 같다. 정우는 “완벽하지 않고 약간 빈 틈이 있어 보이는 역이 친근하고 인간적으로 다가온다”면서 “저는 빈틈 투성이다”고 말했다.

정우는 준영 캐릭터를 잘 파악했고 결과적으로 좋은 연기를 펼쳤다. 속물적인 캐릭터였으나 본심과 착한 사람임을 알 수 있어 연민을 자아냈다. 준영이 이익을 챙기기 위해 현우 사건을 시작했지만, 위기를 겪고 환경과 관계가 바뀌면서 캐릭터의 변화를 겪는다. 그래서 정우는 “‘재심’은 사람 사는 얘기다”고말한다. 특히 “세상을 믿지 않는 현우로부터 전재산을 수임료로 받는 장면은 의미 있는 순간이다”고 했다.

정우는 촬영장에서 ‘준영’ 캐릭터의 실제 인물인 박준영 재심전문 변호사를 만났다. 변호사 같은 느낌이 아니라, 친근하고 유머 감각있는 평범한 직장인 같기도 하고, 수사관이나 기자 같기도 했다고 한다.

“박준영 변호사가 편하게 캐릭터를 그리면 된다고 하셨다. 신경 쓰이고 조심스런 부분은 있었지만, 실제 인물이라 시나리오가 가진 힘이 나왔다. 내가 안해도 공감력과 설득력이 있었다. 캐릭터를 표현할 때는 제가 실화를 재현하는 것도 있지만 배우로서 재해석해 표현하는 것도 있다.”

정우는 정형화되지 않은 캐릭터를 좋아한다. 평범한 사람이 특별한 일을 해내는 캐릭터를 특히 선호한다. 연기는 캐릭터에몰입하는 메소드 연기 스타일이 아니라, 캐릭터를 자신에게 가져와 자신의 스타일로 만드는 형이다.

“내가 이런 상황에 처해있는 변호사라면? 이렇게 끊임없이자문한다. 내가 여러 직업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작품 성격에 따라 조금씩 바뀔 수 있다.”

정우는 2013년 ‘응답하라 1994’로 오랜 무명을 벗고 확 떴다. 정우는 “멜로로 사랑받았다. 이걸 과연 몇 사람이 예상했을까? 나도 궁금하다. 이 궁금함을 계속 가져가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어떤 작품을 맡건 궁금한 배우로 남고싶다고 했다. 그러기 위해서 자신에게서 다른 모습을 끄집어내는 일에 열심이다.

정우는 억울하게 10년 감옥살이 한 ‘현우’역을 맡은 강하늘이라는 친숙한 배우와 같이 연기해 좀 더 편하고 좋은 연기가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아내인 김유미와 배우로서 각자의 의견을 존중하며 작품을 선택한다고 했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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