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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병기 연예톡톡]방탄소년단 고척돔 공연, 무엇이 특별했나?
[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기자]방탄소년단 스카이돔 공연은 한마디로 어마어마했다. 2014년 악스홀에서 시작해 2017년초 고척돔에 마련된 방탄소년단의 공연은 세계적인 수준과 규모였다.

방탄소년단(랩몬스터 슈가 제이홉 진 지민 뷔 정국)이 지난 18일과 19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방탄소년단 2017 BTS LIVE TRILOGY EPISODE III in Seoul’ 콘서트를 열어 월드투어의 시작을 알렸다.

이번 공연은 방탄소년단 공연중에서 최대의 물량 장치들과 특수물량이 동원됐고, 공연 서사가 정리된다는 의미가 있었다.


기자는 수많은 가수들의 공연과 팬미팅을 취재해왔다. 하지만 아이돌 팬미팅만은 앉아있기가 쉽지 않다. 팬이 아니면 소화하기 힘든 너무 오글거리는 멘트가 많이 나오기 때문이다.

이날 방탄소년단도 2시간 40분동안 노래를 거의 다부르고, 신곡 ‘봄날‘을 남겨둔 상황에서 관객들과의 긴 대화의 시간이 이어졌다. 이른바 ‘아미’들과의 시간.

이날 생일을 맞은 제이홉의 생일축하에 이은 팬들에게 전하는 감사의 말 등등에서 별로 오글거리지 않았다. 기자는 ‘아미’는 아니었지만, 약간은 진지하게 표현하는 그들의 말은 진정성이 느껴졌다. “여러분은 하늘이고 우린 그 하늘을 날고 있는 것 같다” “여러분의 편지를 읽을 때마다 ‘이 사람은 이런 인생을 살고 있구나’, ‘이런 힘든 점이 있구나’라는 걸 알 수 있어 좋았다. 앞으로 우리 날개 달고 봄날로 가자” 이런 것들이 방탄소년단의 소통력이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이날 공연은 참 볼 게 많은 무대였다. 무대 사이사이 제공된 5차례 비디오 아트는 환상적이었다. 이들의 무대는 세련됐으며, 사이버(cyber) 세계의 마블사 영화 같기도 했다.

7명이 추는 춤은 귀엽고 앙증맞고 신비롭고 유혹적이었다. 건강미도 넘쳤다. 

방탄소년단의 무대는 단체곡과 솔로곡, 4명곡, 3명곡 등으로 다양하게 구성돼 있지만 전체와 조화와 균형을 잘 이룬 느낌이다. 아이돌 그룹 멤버가 7명이나 된다면 메인과 쩌리로 나눠질 수도 있는데, 쩌리 멤버 한 명 없다는 건 방탄소년단이라는 그룹의 큰 힘이다.


이런 탄탄한 분위기에서 이들이 구사하는 서사는 더욱 큰 힘을 발휘한다. 트렌디함뿐만 아니라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도전과 성장담이 느껴져 그들의 길을 응원하게 된다. 학교, 청춘에 이은 유혹의 서사는 ‘피 땀 눈물‘에서 어떻게 구현되는지를 살펴보게 한다.

예쁘장한 정국(Begin)의 호소력 있는 무대와 분홍 머리로 돌아온 지민(Lie)의 눈가리기 퍼포먼스는 이들 무대가 가볍기만 한 것은 아님을 보여주었다. 랩몬스터의 ‘Reflection’, 소울이 느껴졌던 뷔의 ‘Stigma’, 어릴 때 사진들을 하나하나 보여준 제이홉의 ‘MAMA‘ 등도 감성적이었다.

잘 생긴 ‘진’의 솔로곡 ‘Awake‘에서는 스트링 사운드의 인트로와 아웃트로 연출이 돋보였다. 진이 발라드를 잘 부른다는 게 느껴지는 무대였다. 가사가 꽤 분명하게 들어왔다.

아이돌그룹은 모두 성장을 하지만 방탄소년단이 이날 보여준 무대는 성장과 정체성 모두를 잡았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들에겐 강렬함만 있는 건 아니다. 제이홉이 마마를 부를때, 진이 어웨이크를 부를때에는 서정적이고 감성적인 느낌이 확 살아난다.

그들은 강함과 부드러움, 직선과 곡선, 이성과 감성을 적절히 섞었다. 그래서 기계적인 아이돌 느낌을 배제했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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