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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김정남 피살, 北정권 불안 반증”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들은 14일(현지시간) 북한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의 장남이자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46)의 피살이 북한 정권 내부가 불안하다는 것을 입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정부는 일단 공식적인 반응을 자제하고 있지만 외신들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김정남이 북한 요원들에 의해 살해당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레오니드 페트로프 호주국립대학교 초빙교수는 미국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김정일의 생일인 광명성절(2월 16일) 75주년을 앞두고 김정은이 권력과시를 위해 벌였을 것이라는 분석이 있다”며 “비록 김정남이 북한 내부에 세력을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김정은의 입장에서는 김정남의 존재 자체가 김정은 정권의 위신을 흔들었을 것이라고 본다”고 지적했다.

구재회 존스홉킨스대학교 한미연구소 소장은 “김정남이 김정은 체제나 그 가족에 큰 변화나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일을 벌이려고 했을 수 있다”며 “사실 김정남이 장남이라는 것만으로도 위협이 됐을 것”이라고 뉴욕타임스 인터뷰에서 말했다.

빅터 차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석좌는 “이번 사건은 북한 내부에 얼마나 많은 저항이 있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집권 5년 차를 맞은 김정은 정권이 안정돼 있다고 얘기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지만, 내게는 (김정은 정권이) 그렇게 안정된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평했다.

마크 토콜라 한미경제연구소(KEI) 부소장도 “김정남의 죽음으로 직접 혜택을 볼 사람은 북한에 있는 그의 이복동생(김정은) 말고는 거의 없다”면서 “이번 살인의 동기는 김정은의 지속적인 피해망상증 때문일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토콜라 부소장은 “김정남 살인은 (결과적으로) 북한이 중국에 또 다른 모욕을 주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면서 “김정은의 입장에서 볼 때 (자신이 숙청한 고모부) 장성택은 너무 중국에 가까웠다. 김정남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로 그런 것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문재연 기자/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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