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만 올해 3618억원
국민연금이 올해 국내 30대 그룹으로부터 1조원이 넘는 배당금을 받는다. 이는 지난해보다 20%이상 늘어난 규모다.
특히 올해 삼성그룹 계열사의 국민연금 배당액은 전체의 40%(4241억 원)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별기업으로는 삼성전자가 3618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14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30대 그룹 소속 계열사 중 국민연금이 지분 5% 이상을 보유한 97개사의 배당 현황을 조사한 결과, 지난 10일까지 공시한 65개 기업의 국민연금 배당 총액은 1조568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이들 기업의 국민연금 배당액 8770억 원보다 20.5%가 늘어난 금액이다. 특히 삼성의 국민연금 배당액은 4241억 원으로 전체의 40.1%에 달했다.
국민연금이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삼성그룹 계열사는 11곳인데, 이 중 9개 계열사가 지난 10일까지 이같은 규모의 배당을 공시했다.
국민연금 배당액 2위는 SK다.
SK그룹은 국민연금이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10개 계열사가 작년보다 15.3% 증가한 1965억 원을 배당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 9개 계열사 중 6개사도 국민연금에 1335억 원의 배당을 결정했다.
LG그룹은 994억 원을 국민연금에 배당한다. 이어 포스코그룹 781억 원, KT&G 425억 원, KT 221억 원, GS그룹 186억 원 순으로 국민연금 배당액이 많았다.
기업별로는 삼성전자의 국민연금 배당액이 3618억 원으로 가장 많았다. 삼성전자는 주당 배당금을 작년 2만1000원에서 올해는 2만8500원으로 35.7% 늘렸다. 이에 따라 배당금 총액도 32.3% 급증했다.
이어 현대차(805억 원), 포스코(746억 원), SK텔레콤(676억 원), SK이노베이션(592억 원), KT&G(425억 원), SK하이닉스(398억 원), 기아차(316억 원) 순이다.
올해 그룹별 국민연금 배당액 증가율을 보면 KT가 121.1%로 가장 높았다. KT는 지난해 100억원에서 올해 221억원으로 2배 이상 늘렸다.
2위는 지난해 3186억 원에서 155억원(33.1%)을 늘린 삼성그룹으로 나타났다. 3위는 609억 원에서 172억 원(28.1%) 늘린 포스코였다.
반면에 국민연금 배당액 감소율이 가장 큰 곳은 OCI그룹(-21.3%)이었다. KCC(-8.2%), CJ(-7.6%), 신세계(-1.0%) 등도 작년에 비해 국민연금 배당을 줄였다.
유재훈·문영규 기자ygmoon@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