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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에서] 정치예능의 득과 실
정치예능과 정치시사쇼들이 활성화되고 있다. 대선주자들이 단순히 토론이나 뉴스, 정치시사 등 교양물뿐만 아니라 JTBC ‘썰전’과 같은 정치예능에도 출연하고 있다.

특히 정치적인 요소와 예능적인 요소가 결합된 정치예능에서는 인간적인 면을 많이 보여줄 수 있어 선호하는 추세다. ‘썰전’에는 유승민과 문재인 후보가 김구라, 유시민, 전원책의 질문에 유연하게 대처하며 호감도를 높였다.

SBS ‘대선주자 국민면접’은 예능은 아니지만, 질문자에 허지웅 등 정치 비전문가도 끼어있었다. 12일 문재인 편을 시작으로 안희정, 이재명, 안철수, 유승민 후보(지원자)를 검증하고 있다.KBS ‘해피투게더3’도 대선주자 5인을 섭외해 토크쇼를 벌이는 특집을 기획중이다.

‘썰전’이 ‘무한도전’과 함께 최고의 인기 프로그램으로 부상하자 종편에도 이미 2013년 TV조선 ‘강적들’이 생겼고, 지난연말 채널A ‘외부자들’, 오는 16일 첫 방송될 MBN ‘판도라’ 등 정치시사예능물들이 속속 생기고 있다.

정치예능과 시사쇼들이 정치의 벽을 낮추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정치 하면 딱딱하고 전문적인 영역이라고들 생각하지만 정치예능은 정치를 잘 모르는 사람들도 편안하게볼 수 있다.

교양물과 예능물로서의 정치프로그램은 서로 성격이 다르다. 정치예능 ‘썰전’이 교양물과 다른 점은 진행자들이 질문을 던져놓고 심각하게 받으면 “농담이었다”라고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여기서는 예능을 다큐로 받으면 안된다. 지나치게 심각해도 안되고, 심각해야 할 때 장난을 쳐도 감점요인이다.

과거에도 ‘무플팍도사’에 안철수 후보, ‘힐링캠프’에 박근혜와 문재인 등 당시 대선후보들이 나와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적이 있었다. 정치인들은 흔치 않은 예능 출연을 통해 사생활 등을 많이 보여줄 수 있어 잘만 하면 인기를 얻는데 좋은 도구가 될 수 있었다. 출연했던 대선후보들도 대부분 좋은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각인됐다. 소탈한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는 보도들도 이어졌다.

하지만 대선후보를 정치예능을 통해 가십과 화제성으로 보여줘 호감도를 높이는 것이야 말로 위험하기 짝이 없다. 전문성도 없는 패널이 유희적이거나 엉뚱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 분야별로 공약을 철저하게 검증해야 한다. 우리는 대통령을 잘못 뽑으면 국민이 고생한다는 사실을 절감했다. 적어도 방송 출연을 많이 한 후보자에 대해 “그런 부분을 잘 몰랐다”라고 해서는 안된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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