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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힘겨운 재기’ 팬택, 스마트워치 사업계획 중단...MWC도 불참
- 스마트워치 개발 ‘올스톱’, 올 MWC 참가 계획도 없어

[헤럴드경제=박세정 기자] 지난해 ‘IM-100’으로 1년 7개월만에 스마트폰 시장에 복귀한 팬택이 차기 주력 분야로 꼽았던 스마트워치의 개발을 중단했다.

인력 감축과 치열한 시장 경쟁으로 재기가 녹록치 않으면서 스마트폰 외에 공을 들일 여력이 충분치 않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사진=팬택 사옥]

약 2주 앞으로 다가온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도 올해는 참가 계획을 내놓지 못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팬택은 내부적으로 스마트워치 개발을 전면 중단하고 사업계획을 철수했다.

스마트워치를 비롯한 웨어러블 사업은 쏠리드에 인수된 후 팬택이 핵심 4대 전략으로 꼽았던 분야 중 하나다. 팬택은 지난해 1월 ‘뉴 팬택’을 선언하면서 스마트폰에 편중된 사업구조에서 벗어나 웨어러블과 사물인터넷(IoT) 분야에 힘을 싣겠다고 공언했었다. 이에따라 스마트워치 개발에 착수해 시장 출시를 목표로 했으나 현재는 스마트워치 사업 계획을 전면 철수하고 개발이 ‘올스톱’된 상태다.

이는 잇단 구조조정을 거치면서 스마트워치 개발 인력이 충분치 않은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팬택은 2015년 9월 900명 가운데 400명을 권고 사직하고 구조조정을 진행한 바 있다. 이어 반 년 만인 지난해 5월에는 500명 중 절반인 250명을 추가로 구조조정 했다. 남은 직원 대부분은 스마트폰 관련 인력으로 지난해 3분기까지도 스마트워치 개발을 함께 추진했으나, 구조적으로 개발 한계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

‘IM-100’의 수익성이 당초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경영난으로 타 사업의 투자 여력이 충분치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IM-100은 출시 초기 기존 팬택 이용자를 중심으로 관심을 끌었으나 지난해 판매량 목표치인 30만대에는 미치지 못했다. 최근에는 사실상 ‘공짜폰’으로 풀려 수익성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해 하반기 출시될 것으로 기대됐던 후속 스마트폰 출시도 속도를 내지 못하면서 스마트워치 개발도 사실상 손을 놓게 됐다.

신제품 출시를 통한 재기가 쉽지 않아지면서 팬택은 오는 27일부터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에도 참석하지 않을 계획이다. 팬택은 지난해는 쏠리드 부스 한 켠에 자리를 마련해 5년만에 MWC에 참가했었다. 당시 올해 MWC에서는 스마트워치를 선보이고 싶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으나 이루지 못하게 됐다.

팬택 관계자는 “인력 조정 과정에서 스마트폰 사업에만 집중하겠다는 취지로 스마트워치 개발은 중단했다”며 “올해 MWC에도 아직까지 참가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박세정 기자/sjpar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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