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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제역 초비상] 사람엔 감염 No…“안심은 금물…고기는 익혀드세요”
-구제역 인체감염 매우 낮지만 100% 장담 못해
-감염된 소에서 나온 우유 먹을 경우 감염 가능
-소ㆍ돼기고기 날로 먹지말고 익혀먹어야 안전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7년 만에 위기경보가 ‘심각’단계까지 가며 심각성이 더해지고 있는 구제역으로 인해 축산농가의 피해가 만만치 않은 가운데 구제역이 인체 감염되는 확률은 매우 낮을 것으로 보이지만 가능성이 아예 없는 것이 아니어서 주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충북 보은 한우농가에서 두 번째 구제역 의심신고를 접수, 확인한 결과 ‘O형’ 바이러스를 확인하고 18일까지 전국 86개 가축시장을 폐쇄하고 살아있는 소ㆍ돼지 등 가축의 이동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구제역은 소, 돼지, 양 등과 같이 발굽이 2개인 동물의 입과 발굽 주변에 물집이 생기는 급성 전염병으로, 세계동물보건기구(OIE)는 구제역을 가장 위험한 가축전염병으로 분류하고 있다. 전염성이 매우 강한 바이러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구제역이 사람에게 전염될 확률은 매우 낮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구제역 바이러스는 동물 세포막인 단백질을 인식해 침투하는데 사람에게는 이렇게 인식할 수 있는 단백질이 없기 때문이다.

이진서 강동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지난 수십년 간 인체 감염에 대한 보고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고 지난 1960년대 보고된 외국 사례도 정확히 구제역에 의한 것인지는 확실하지 않다”며 “기본적으로 구제역에 대해 불안해 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특히 구제역 바이러스는 고온과 산에 약한 특징이 있다. 때문에 고기를 50도 이상 온도에서 익혀 먹으면 안심해도 된다. 날고기를 먹더라도 위액으로 인해 바이러스는 사멸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제역에 걸린 젖소에서 나온 우유를 마실 경우 구제역 감염 위험이 있다는 말도 있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나 입에 상처가 있는 경우 그 위험성이 높아질 수 있다.

이 교수는 “하지만 구제역에 걸린 소나 돼지고기가 유통되기는 힘들고 우유도 살균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구제역에 대한 공포심을 가질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다만 구제역 바이러스가 돌연변이를 일으킬 수 있는 RNA 바이러스라는 점은 주의해야 할 대목이다. 이 교수는 “RNA 바이러스는 돌연변이를 잘 일으키기 때문에 변종된 바이러스로 변형될 가능성은 있다”고 했다.

보건당국은 “구제역은 사람에게 전파되지 않는다는 것이 의료계의 공통된 의견”이라며 “일반인이라면 손 씻기 등 예방수칙만 잘 지킨다면 걱정할 이유는 없다”고 밝혔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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