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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스피커 된 트위터, 득일까 실일까?
-트럼프의 소통창구 트위터, 득실 따져봐야
-트위터 9일 실적발표, 매출 얼마나 뛸까
-8일 뉴욕증시 트위터 주가 2% 이상 급증
-반대로 트럼프 리스크 상존

[헤럴드경제=조민선 기자] 사회 관계망 서비스(SNS)인 트위터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적대적인 언론관 덕(?)에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트럼프가 백악관 입성 뒤에도 브리핑룸보다 트위터를 더 자주 드나들며 각종 발언을 쏟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트위터가 인지도 면에서 트럼프 덕을 톡톡히 보고 있는 가운데, 실제 트위터사(社)의 득과 실에 관심이 쏠린다.

8일(현지시간) 미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트위터는 트럼프가 연일 쏟아내는 ‘핵폭탄급’ 발언 덕분에 미국 정치의 진앙으로 떠올랐다. 

사회 관계망 서비스 트위터의 화면 [사진=게티이미지]

트럼프는 최근 미국은 물론 전 세계적인 혼란을 불러일으킨 ‘반(反) 이민’ 행정명령의 법적 공방 관련 각종 불만을 트위터에 올렸다.

그는 지난 4일 자신의 반이민 조치에 제동을 건 시애틀 연방지법의 로바트 판사에 대해 “미국의 법 집행력을 빼앗은 ‘소위(so-called) 판사’라는 자의 의견은 터무니가 없으며 뒤집힐 것이다. 판사가 잠재적인 테러리스트들에게 우리나라를 열어줬다”라고 공격했다.

또 8일 맏딸인 이방카 트럼프의 브랜드를 퇴출한 고급 백화점 노드스트롬을 강하게 비난한 것도 트위터를 통해서였다.

그는 개인 트위터 계정에 “노드스트롬이 내 딸 이방카를 매우 부당하게 대우했다”라며 “이방카는 위대한 사람이다. 언제나 내가 올바른 일을 하게 한다! (노드스트롬의 퇴출 결정은) 끔찍하다!”라고 썼다.

그는 앞서 트럼프 정부 내각 구성은 물론 북한이나 이란 핵 문제에 대한 언급 등 민감한 사안들도 트위터를 통해 발표했다. 국내 기업 삼성을 비롯해 포드, GM, 인텔 등 기업들의 투자 계획 관련 반응도 트위터에 남겼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사진제공=AP]

정치, 외교, 경제, 사회 등 분야를 막론하고 미 대통령 트럼프 발언의 온상이 트위터인 셈이다.

트위터사가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가운데, 실제로 실적에 어떤 영향을 미쳤을지도 관심사다.

트위터는 9일 오전 지난 4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의 실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을지 관심이 쏠린다”며 “다만 시장 전문가들은 트럼프가 단기적으론 큰 영향을 못 미칠 것”이라고 전했다.

톰슨 로이터의 전망치에 따르면, 트위터의 4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4% 증가한 7억 4000만 달러(약 8500억 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웰스 파고가 발표한 전망치도 실적이 급증하는 등 그리 낙관적인 상황은 아니다. 

한때 뉴욕증권거래소 외벽에 붙은 트위터 현수막 [사진=게티이미지]

일부에선 낙관론도 제기된다. 뉴욕 월가에 따르면 8일 뉴욕 증시에서 트위터의 주가가 2.52% 뛰었다. BTIG 증권이 이날 트위터에 대해 “투자의견을 상향 조정한다”고 발표한 게 큰 영향을 미쳤다.

WSJ은 시장 전문가들 의견을 인용해 “적어도 단기적으론 트럼프가 큰 긍정 요인은 아니지만, 올해 하반기가 되면 매출 증대로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트럼프 효과로 트위터가 부각되고 있지만, 반대로 트럼프 때문에 리스크가 높아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트럼프가 쏟아내는 거친 발언 등은 트위터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확산시킬 수 있다는 우려다.

이에 트위터는 7일 다른 사람에게 모욕감과 혐오감을 주는 트윗으로 이용 금지가 된 사람에게는 새로운 계정을 영구적으로 만들 수 없도록 하는 안전 조치를 발표했다.

트위터의 엔지니어링 담당 부사장인 에드 호는 블로그를 통해 “영구 이용 정지된 사람들을 확인해 이들이 새로운 계정을 만들지 못하도록 조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트위터는 표현의 자유를 옹호하지만, 학대나 괴롭힘을 막을 필요가 있다”면서 특정인을 목표로 한 학대 행위를 차단하고 이용자들이 나쁜 콘텐츠를 피할 수 있도록 하는 조치를 계속 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트위터 영구 정지자 가운데는 지난 7월 ‘고스트 버스터즈’ 출연 흑인 여배우 레슬리 존스를 인종ㆍ여성혐오를 동원해 공격하자고 유도했던 극우 사이트인 브레이트 바트의 논객 밀로 이아노폴로스도 포함돼 있다.

bonj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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