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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직장신공]당신도 분명 새내기였다!
‘직장 경력 8년차의 대기업 과장입니다. 요즘 90년대 주민번호 쓰는 새내기들 때문에 너무 스트레스 받습니다. 일을 가르치느라 한 마디 하면 꼬박꼬박 대꾸하고, 심부름 시키면 자기 일 아니라 하고, 회식 자리에서는 말도 없이 사라져 버립니다. 어떻게 하면 이런 새내기들의 버릇을 가르칠 수 있을까요?’

<우리말 숙어 1000가지>라는 책에 보면 ‘버릇을 가르치다’라는 말은 ‘무례하고 건방진 사람에게 다시는 그러지 못하도록 혼쭐을 내거나 엄하게 다스린다’는 뜻이라고 나와 있다.

그렇다면 이분은 새내기 사원을 불러다 다시는 그러지 못하도록 혼쭐내는 방법을 물어온 것인데 필자에게는 답이 없다.

왜냐하면 첫째, 이분이 특정 새내기를 지칭한 것이 아니라 ‘90년대 주민번호를 쓰는 새내기’라고 했기 때문이다. 이건 상당히 위험한 발상이다. 이분 말대로라면 20대 후반에 있는 신입사원은 모두 무례하고 건방지다는 결론이 되는데, 세상에 나이가 같다고 사람이 다 똑 같을 수는 없는 법이다. 이런 식으로 전체를 싸잡아서 비난하다보면 반드시 판단이 흐려지고 실수가 생긴다. 두 번째 이유는 그 새내기 사원도 사정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잘못한 거 없는데 억울하게 꾸지람 들었을 수 있고, 부당하게 개인 심부름을 시켰을 수도 있으며, 피치 못할 사정으로 차라리 조용히 먼저 갔을 수도 있다. 고로 가장 중요한 것은 싸잡아서 다 나쁘다 하지 말고 새내기 사원 개개인의 성향을 파악해야 하며, 혼쭐내려 하기보다 나의 새내기 시절을 돌이켜 생각해보면 문제해결의 정답이 나온다.

새내기에 열 받은 중년 사원이여!! ‘어허, 요즘 새내기들 보면 세상 말세야 말세!’ 라고 한탄하지 말라. 그 새내기들도 얼마 지나지 않아서 똑 같은 말을 할 것이기 때문이다. 차라리 ‘어른들은 누구나 처음엔 어린이였다. 그러나 그것을 기억하는 어른은 별로 없다.’ 라는 ‘어린 왕자’의 말을 되새겨라. ‘말세’는 수천 년 전부터 언급되었지만 내일도 태양은 뜬다!

김용전 (작가 겸 커리어 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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