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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소재ㆍ장비 中企도 훈풍 부나
[헤럴드경제=이슬기 기자] 반도체 시장이 유례없는 ‘슈퍼사이클(원자재 등 상품시장 가격이 장기적으로 상승하는 추세)’에 돌입하면서 관련 소재와 장비를 생산하는 중소기업도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전방기업의 ‘증설 릴레이’에 때를 놓치지 않고 동참하려면 과감한 결단이 필요하다는 판단이투자 배경으로 작용했다. 전문가들은 반도체의 활용처가 자율주행 자동차, 사물인터넷(IoT) 등으로 넓어지는 한편, 미세공정 기술도 한층 고도화하고 있어 시장 성장세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분석했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반도체 소재와 장비를 생산하는 중소기업들은 최근 대규모 설비확충 및 기술개발(R&D) 투자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반도체 소재업체인 원익머트리얼즈는 충북 청주 양청지역에 제3공장의 완공을 앞두고 있다. 반도체용 전구체를 생산하는 곳이다. 원익머트리얼즈는 이곳에 총 279억원을 투자했다. 기존 제품은 물론 ‘프리커서’ 등 신제품의 생산 본격화로 성장성이 커질 것이라는 계산에서다. 반도체 장비업체인 AP시스템은 지난해 11월 322억원 규모의 설비 증설을 결정하기도 했다.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제조 장비사인 주성엔지니어링은 기술역량 제고에 역량을 집중한 던진 케이스다. 올해 300억~400억원을 연구개발에 투입한다. 2015년 매출(1757억원)의 20%를 넘는 수치다. 주성엔지니어링이 앞서 생산능력을 매출 5000억원 수준으로 늘린 것을 고려하면, ‘양과 질’을 동시에 잡는 승부수를 던진 셈이다.

이 외에도 반도체 패키징 업체인 에스에프에이와 증착장비 전문사인 유진테크, 공정 자동화장비 업체인 로체시스템즈 등도 매출의 2~3% 수준인 투자비를 대폭 늘릴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체 수요는 최근 자율주행 자동차와 IoT를 주축으로 한 ‘제4차 산업혁명’이 확대되면서 급격히 늘고 있다. 지난 3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1월 수출입 통계에 따르면 반도체 업종의 수출액은 월간 기준 사상 최대인 64억5000만 달러(한화 약 7조5000억원)를 기록했다.

시장조사업체인 가트너의 5일 집계에 따르면 메모리와 비메모리를 망라한 전체 반도체 시장은 2020년까지 매년 3.70%씩 성장, 총 3933억 달러(약 453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파운드리(위탁생산) 업체의 미세공정 고도화도 호재다.

이처럼 반도체 시장이 초호황 사이클에 진입하면서 관련 소재와 장비 분야도 확장되는 추세다.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에 따르면 북미 반도체 장비업체의 작년 12월 수주액은 약 20억달러(2조3000억원)를 기록, 전월대비 28%(전년동기대비 48%) 증가했다. 반도체 장비 분야 최근 3개월 평균 수주액도 45억달러 수준으로 전년동기대비 50% 증가했다. 특히 반도체 후공정 장비 분야 수주액은 2억5000만달러(약 2905억원)로 BB율(반도체 장비 수주액을 출하액으로 나눈 값)은 1.49를 나타냈다.

이승우 IBK 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반도체 장비 업체인 램리서치는 최근 실적 컨펀런스에서 ‘3D NAND(3차원 낸드) 반도체와 파운드리 투자 증가로 반도체 장비 시장규모가 전년대비 약 10% 증가한 370억 달러까지 성장할 것’이라 내다봤다”며 “파운드리 업체들의 10나노ㆍ7나노 공정 투자 확대는 물론, IoT 수요 확대로 인한 28나노ㆍ40나노 공정 투자도 견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yesye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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