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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3.5조원 터키 교량 수주 쾌거, 경제회복 서광 되길
공사비 3조5000억 원에 이르는 세계 최장 현수교(가칭 ‘차나칼레 1915’) 수주 한일전에서 대림산업-SK건설 컨소시엄이 승리했다. 아직은 우선협상대상자 자격이지만 이번 수주는 터키대첩이라 부를만 한 낭보다. 그만큼 여러가지 점에서 의미와 실익이 남다르다.

대림산업은 국내 최장 이순신대교(1545m)를 설계, 시공한 기술력을 지녔고 유라시아터널 공사 등에 참여했던 SK건설은 터키 현지 건설 경험이 풍부하다. 여기에 리마크, 야프메르케지 등 터키기업이 가세했다. 터키는 대형 건설사업의 경험을 축적한 엔지니어 육성에 관심이 매우 높다. 대형 프로젝트 입찰에는 합작법인이나 기술공유가 매우 중요한 평가요건이다.

일본이 이토추(伊藤忠) 종합상사와 건설사 IHI 주축으로 기술력과 파이낸싱 위주의 컨소시엄을 구성한 것과 대비되는 점이다. 이번 수주는 나를 알고 현지시장을 알고 정책까지 두루 꿰뚫은 드림팀 구성의 결과였던 셈이다. 저가 수주의 문제도 없다. 대림과 SK가 각각 단일팀으로 출혈 경쟁을 벌였다면 불가능했을 일이다.

차나칼레 현수교는 터키 정부가 국가 브랜드를 높이기 위해 추진하는 사업이다. 그래서 공사를 터키국경일인 3월18일(주탑높이 318m)에 시작하고 건국 100주년인 2023년(주탑 간 거리 2023m)에 개통할만큼 공사 일정과 시설에 다양한 상징성을 담았다. 건설기간 내내 때때마다 국민적 홍보가 이뤄지고 우리 기업들의 이미지도함께 높아진다. 민간투자방식(BOT) 인프라 사업이어서 착공 후 16년2개월간 최소운영수익을 보장받으며 운영까지 맡는다. 돈으로는 계량화하기 힘든 부대수익이다. 또 다른 대형 사업 수주의 밑거름이 될 것임은 물론이다.

터키는 현재 공화국 수립 100주년에 맞춰 대형 현수교 및 이스탄불 운하, 신도시 개발, 항구, 고속철도, 물류센터 등을 건설하는 ‘국가개발계획 2023’을 진행중이다. 이들 사업 대부분이 수십억달러가 넘는 대형 프로젝트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IHS가 사우디아라비아(965억달러)와 아랍에미리트(786억달러)에 이어 세 번째로 큰 635억달러로 추정할만큼 건설시장 규모가 크다.

정부는 올해 초 열린 국정현안관계장관회의에서 철도·에너지·플랜트 등 해외 인프라 수주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번 수주에도 정부가 입찰 예비타당성 조사에 예산을 지원한 것도 큰 힘이 됐다. 첫번째 성과가 나온 셈이다. 연이은 해외 수주 낭보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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