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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설연휴 뒤 이전시①] 목재 작업의 현재는…김종영미술관 ‘Wood Works Today’
한국조각예술 현주소 조망
세번째 기획전 3월 19일까지

[헤럴드경제=이한빛 기자] 조각전문 미술관을 지향하는 김종영미술관이 한국조각예술의 현주소를 살펴보기 위한 세번째 기획전 ‘Wood Works Today’를 개최한다. 이 기획전은 앞서 2014년과 2015년에 열린바 있다. 2014년에는 금속을 다루는 작가들의 작품을 한자리에 모아 ‘Metal Works Today’ 를 열었고, 2015년에는 석조작업을 하는 원로작가부터 청년작가까지 망라해 ‘Stone Works Today’를 선보였다. 올해 기획전의 소재는 ‘나무’다.

전시에는 권소진, 김병철, 김성욱, 김양선, 나점수, 박일순, 박종영, 백연수, 송수영, 송준호, 신년식, 신범상, 엄혁용, 오귀원, 유재흥, 이상윤, 이수정, 이수홍, 이영림, 이재효, 이종건, 이 훈, 장준호, 전항섭, 차경화, 차종례, 한선현, 한학림 등 28명의 작가가 참여한다. 

차종례_Expose exposed 160502, 150x60x20cm, wood(whith birch plywood), 2016 [사진제공=김종영미술관]
엄혁용_대화-책이 되다, 150x90x85cm, 나무에 아크릴릭, 2016.[사진제공=김종영미술관]

나무를 주로 작업하는 작가는 금속이나 돌을 작업하는 작가보다 숫자가 적다. 나무가 조각재료로 성장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려 희소성이 높은데다 양질의 나무는 가격이 비싸고 구하기도 어렵다. 또한 나무는 금속, 돌과 달리 생명력을 가지고 있는 재료라 얼마 동안, 어떻게 건조시키느냐에 따라 그 품질이 달라진다. 이와 같은 나무의 물성으로 인해 나무는 돌에 비해 매우 까다로운 재료라 할 수 있다.

김종영 미술관 관계자는 “나무를 깎는 것은 빨리빨리 서두르는 것과는 상극이다. 나무를 깎기 위해 끌을 가는 것부터 그렇다. 나무 깎는 것을 돌 작업과 비교하면 돌은 명쾌하게 반응하는 반면 나무는 끈적끈적하다”며 “끌로 나무를 깎는 다는 것은 일종의 수행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20세기 들어 규격화된 합판이 생산되면서 나무 작업도 많은 변화가 생겼다. 나무를 분쇄ㆍ압착해 만든 MDF, 원목판재인 집성목 등 다양한 접착제의 개발과 대형 압착기의 등장으로 통나무를 깎는 것이 목조라고 정의하던 시절과 비교하면 현재 나무 작업은 그 지평이 엄청나게 확장됐다. 한 마디로 목조는 과거 ‘깎는 것’에서 지금은 ‘다루는 것’으로 그 의미가 바뀐 것이다. 이번 전시에 출품한 28인의 작가들 작품을 통해 이런 변화를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다.

vi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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